지난 추석때는 장인어른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집에서는 뵙지도 못하고, 병원으로 갈까 하다가 나를 보고 더 악화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가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어영 부영 시간이 지나가고 2010년 10월 18일 큰 처남으로 부터 별세 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나 자신을 많이 책망 하였다오. 장인어른의 장례를 치르고, 또 49제를 지내는 날 장인어른께 빌었습니다. 이제라도 딸이 아버지를 찾던, 아버지가 딸던 찾던간에 세상에서 살았던 것 처럼 부녀간에 다시 만나 부모 형제 남겨 두고 떠난 마음은 뒤로 하고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잘 사시라고.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처가댁 형제들의 마음이야 얼마나 아플까 마는 나에게는 그래도 장인어른께서 가셔서 당신을 거두어 주실 것이란 생각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오. 장인어른이 가신지도 벌써 3개월 다 되어 가고 당신이 떠난지는 며칠 안 있으면 만 2년 이네요. 장인어른은 잘 만났는가 모르겠네. 꿈에라도 한 번 와서 장인어른 만나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애들 이랑 잘 지내라고 해 주면 나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질 것 같구만. 세월이 약은 약인가 보오 처음에는 한주라도 당신에게 가지 않으면 무슨 큰일 이라도 날 것처럼 하다가 한달에 한번 아니 이제는 근 3개월마다 한번씩 가게 되니. 무심해 지는 건지 아니면 현실에 적응을 잘 하는 건지 주위에서는 생각을 달리 하라고 하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소. 먼저 보낸 미안한 마음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가 않구려 아무튼 잘 지내시길 바라오 또 들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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