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새해가 된지도 몇일이 지났어요. 예전 같으면 크리스마스 이브니 크리스마스니 해서 쓸데없이 술이나 마셨을 연말이지만 이브가 할머니 첫 제사라 엄마랑 둘이서 제사음식을 만들며 보냈어요. 소고기전이 짜게 만들어져 상위에 올리기도 죄송하다며 엄마는 속상해 하셨지만 식구들 다 맛나게 먹었고 할머니도 이해해 주셨을거라 믿어요. 아빠는 정말정말 많이 할머니를 그리워하세요. 첫 제사 올리던 그날에도 숨죽여 눈물 흘리셨는걸요. "아이고 내 강아지 왔나~" 하시며 안아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할머니 품에서 자라나던 기억들은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곁에 안계시다는게 아직도 믿기질 않아요. 제사를 올리면서도 믿을 수도 없었고 실감 조차 나질 않는거죠. 아낌없이 베풀기만 해주셨는데 그 고마움을 다 깨닫고 돌려드리기 전에 너무 먼길을 떠나셨어요. 뭐라도 하나 제대로 해드린것도 없는데.... 보고싶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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