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올라가고 지금 나혼자 있어요. 남들앞에 눈물보이기 싫어 저녁미사 다녔는데 이제는 낮미사 다녀왔어요. 당신이 애쓰던 전포출신 정상천신부가 우리성당 주임인거 내가 이야기 했었나요? 그신부님이 당신그리됐다는 이야기에 망연자실 하더군요. 누구보다 인정스럽고 정이많은 당신인데.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우리가 잠시 몸은 떨어져 있게되었지만 마음으로는 떨어져 있지 않아요. 언제일지 그분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모든것 버리고 따라가야 하니까 그때 우리는 꼭 다시만날거라 믿을거에요. 그래서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울지말라더군요. 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야지요. 나도 이다음 다시만날거라 믿고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잠시일지라도 이별은 슬픈걸 어떻해요. 당신한테 미주알 고주알 비록 나쁜 말일지라도 숨기는건 없었잖아요. 그렇게 떠들어대다 갑자기 사라진 당신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는걸 어떻해요. 모든게 우리 의지되로 되는게 없듯이요. 때로는 눈물나게 그리우면 울기도 할것이고 당신하고의 즐거운 추억 떠올리며 웃기도 할거에요 이렇게 편지도쓰고 그러면서 우린 하나라는걸 마음이 통한다는걸 느끼며 살거에요. 간절함은 하늘도 감복한다고 하잖아요....꼭 다시 만날거에요..그렇게 될거에요... 당신도 나하고 똑같은걸에요.나는 당신을 잘알아요. 여보!올 한해도 금방 지나 가 겠지요. 오늘도 공주방을 한동안 치워주지 못했는데 내귀에는 당신이 "거 좀 치워주지 그래요!" 그러는것같은 착각이 들어서 열심히 치우고 닦고 정리하다 당신하고 공주하고 전라도 광양에있는 백운산으로 공주친구들을 모두 차에싣고 피서가서 찍은 사진이 있데요. 그때 애들이 고2일때인데 지들끼리 어디로 피서간다고 하니까 위험하게 여자아이들끼리 보낼수 없다고 그애들맞춰 휴가를 얻어서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계곡으로 데려가서 딸애들 밥해주고 지키며 놀다가 아이들한테 부모님께 편지도 써서 부치게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던 그사진이 딸내미 서랍속에있더군요. 당신하고 공주하고 사이좋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조금작게 가위로 오려서 작은액자하나 찾아서 넣어 딸내미 화장대에 올려놨어요. 딸내미가 잠시 집에 돌아와 보고는 좋아라 하데요. 지금은 회사에 짐정리하러 갔어요. 내일부터 발령지에서 근무하거든요. 울공주와 우리는 잘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편히 있어야해요. 다시만나거든 거기서 있었던 일들 들려줘요........ 여보! 많이 보고싶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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