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첫날 아들내외하고 당신께로 향했어요. 가는 동안에도 아들과 당신이야기하며 눈물이 나더군요. 당신한테 병명을 이야기해주는 바람에 당신이 더 빨리 포기한건 아닌지 하고요. 울아들이 그런 이야기하는데 가슴이 마구 아프더군요. 자기병이 뭔지 알고 남은 가족이라도 편히 살라는 당신마음을 우리가 잘알기도 하지만 그병 자체가 아무런 손도 쓸수 없었다는걸 누구보다 당신이 알았다는게 마음아파서 그래요. 추모공원! 그곳에 가면 당신의 부제가 더 실감나서 가기싫은거에요. 차디찬 작은 공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당신이 너무 불쌍해서, 그리고 그곳에다 당신을 두고 우리끼리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서 더싫어요.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 당신인데 그곳에 혼자 떨어져 있는것 자체도 마음아파요. 그래도 이곳에서 내나름대로 상상의 나래속에 당신이 잠시 어디 먼곳으로 장기 출장중이라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삼고 당신과 이렇게 대화하며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막상 그곳에가면 당신이 너무 가여워 눈물부터 나는거에요. 오늘도 우리 며느리 앞에서 눈물은 통곡이되고 말았어요. 새해 새아침 눈을뜨자 당신한테 새해인사를하고 떡국을 올렸는데. 며느리가 당신앞에 상을올리며 "아버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하던데 그애가 복이없는건지 당신이 우리랑 같이 있었더라면 그애한테 얼마나 살갑게 잘했을까,안그래요?정말 안타까워요. 그래도 거기에 눈이 왔을줄 알았는데 오지않아서 다행이더군요. 이담에 나도 당신한테 가면 그때는 우리 같이 있을수있도록 아들한테 말해뒀어요.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혹시라도 내가먼저 세상뜨거든 나를 묶지말고 예쁜드레스 입혀서 넣어달라고 하면서 당신은 귀가얇고 우유부단해 사람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면 말들을 사람이니까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고 못박던 나도 별수없이 당신을 그렇게 보내고 말았으니 누가 누구를 우유부단하다고 그랬는지 내가 당신한테 더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나나봐요. 아이들은 그런것도 모르니까 내가 울면 당신이 마음아파한다고 울지말라고 난리네요. 지들이 우리사이를 뭘아는데 있다고.......안그래요? 부부는 부부만이 안다고 하지않던가요. 우리 지난날들을 지들이 알리가 없으니 그러겠지만 아들넘은 너무 씩씩한척 하는것도 보기싫네요.지마누라 앞이라 그러는지 모르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잘도 떠들고 그러데요. 당신말이 옳았어요.당신은 자식보다 나를더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였는데 나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랬지요. 그때는 어리석게도 항상 당신이 내곁에 있을거라 맏고 소중한지도 몰랐던게 사실이에요. 이제와 보니 내가 그런 여자였던게 부끄럽고 그러네요. 여보! 미안해요.내가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 당신이 받아야할 모든걸 내가 빼앗은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그래요...... 새해라고 다를건 없어요.당신을향한 내마음은........잠시 이별이라 생각할래요.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 우리삶도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있을거에요. 부디 나의 소망은 당신과의 만남이에요. 꼭 이루어 지리라 믿으며 당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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