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외손자입니다. 하하하.
또 한 달이 지나갔네. 3월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예비군들도 매주 들어오고, 여기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새로 오고 가고 했다. 그리고 완연한 봄이 온 것도 느껴진다. 여기는 벚나무가 많아서 벚꽃이 아주 예쁘게 핀다. 그래서 지금은 활짝 만개해 있어.
그래서 부대에서 벚꽃 축제 같은 개방행사를 지난주 토요일 일요일에 했다. 토요일에 엄마 아빠가 여기로 왔지롱. 와서 부대 안에 있는 치킨도 사서 먹고 여기저기 구경도 했다. 물론 볼 건 많이 없어. 하하하. 그래도 여기서 나랑 같이 있는 시간이 소중한 것이지. 나름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집에서 엄마 아빠를 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네.
그리고 내일은 부대 자체 행사로 체육대회를 한다. 족구도 하고 피구도 하고 뭐 고기도 구워 먹는다는데, 솔직히 이런 거 하면 준비를 우리가 다 한다. 뭐 나르고 준비해 오고... 그러고는 간부들은 공 같은 거 하나라도 빠지면 우리를 막 뭐라하고 그런다. 참 골치가 아프다. 할머니라서 내가 수월하게 말할 수 있네. 옛날에 내가 초등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엄마 아빠한테는 말 안했는데 할머니한테 말한 적 기억나지? 지금도 그러고 있구만. 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말하면 위로가 된다. 일단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는 더욱 마음이 아프실 것이다. 그래서 더 강한 할머니한테 말씀드리면, 할머니는 마음이 아프다가도 더욱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 할머니한테 말했으니, 결국 이것 또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기억이 될 거야. 힘내도록 하지.
그래, 사실 목요일에 또 휴가를 나가지롱.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어. 금요일이 내 생일인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이번 휴가도 재미있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 생일도 엄마 아빠랑 같이 보내고 말이야. 하하하. 할머니도 새로운 댁에서 많이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휴가도 잘 보내도록 잘 지켜 주세요!
그럼 또 찾아올게. 할머니! 사랑해요!
2024년 4월 2일
외손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