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야..문득 날짜를 보니 생전 네 생일이라 애들 학교보내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나혼자 너한테 다녀왔어..
살아있었음 축하한다 말한마디라로 전할수있었을텐데..
넌 지금 이런 내 모습 볼 수 있을까?
19살때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명절 빼곤 나혼자 따로 간적 없었는데
너는 그립더라..
전화로 하던 일상적인 얘기들..넌 누구보다 얘기도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잘쳐줬는데..
나는 내 삶에 바빠 니 얘기 잘 못들어주고
언제나 내 일이 우선이었던 내가 너무 밉고 후회가 돼..
나같은거도 언니라고 니가 의지했었는데..
미안하다..정말..
시간을 한달 전으로 돌릴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죽는 운명이 정해져있다지만
니가 얘기하고싶었던 만큼 좀 더 니 얘기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술도 같이 한잔할것을......
넌 이미 세상에 없는데..
자꾸 만약이란걸 생각하게돼
미안해
슬퍼지다가도 또 나는 살아지네..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다 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