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할아버지
못난 손녀 얼굴도 보지 못하시고 먼길을 떠나셨네요.
화장로 들어가던 순간이요.
이제는 이세상에 할아버지가 없어진다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다시는 뵐 수 없다는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바로 옆을 지나면서도 안 찾아뵀던 비겁한 겁쟁이인 저는
장례식장에서야 얼굴을 비추어 후회와 죄송함이 너무 커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살아생전 손주사위 인사시키지 못해 죄송해요.
평생 일만하시고 이른 나이에 병이 찾아와 오랜 시간 병원에서
답답하게 누워만 지내시던 할아버지
오랫만의 드라이브 할아버지 보시라고 벚꽃도 일찍 피었어요.
저는 매년 벚꽃이 필 때마다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을거에요.
그곳에서는 드시고 싶었던 음식 마음껏 드시구요.
가고싶었던 곳 구경하고 싶으셨던 곳 마음껏 가시구요.
인기쟁이 할아버지 그곳에서도 친구도 많이 많이 사귀시구요.
다음 생에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셔야되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랑해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