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어제 우리 며느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에어컨 샀다면서 사진을 찍어 우리딸내미 한테 보냈더니
울딸내미가 지가 에어컨값을 내줄테니 계좌번호를 부를랬다며
어떻하냐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울공주는 나한테 그런말 한마디 하지않았는데...
하지만 여보,싫지는 않더군요
지들끼리 잘지내는거보니까 보기도 좋고 잘키우고 떠난 당신한테
부끄럽지않은 아들딸인거 같아좋고 평소에도 애들이 남다른 우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서로 생각하는거보니 마음이 흐믓하지요!
퇴근해 돌아온 공주한테 들은 이야기가 오빠야 결혼할때 해준것도 없는데
새언니가 더워하는거 같아 사주려고 했는데 잘됐다는거에요.
아무래도 울딸이 오빠야보다 낫다면서 지가 해주고 싶다네요
며늘애한테 부담같지말랬어요
울아들도 착해서 지동생 잘챙기고 며늘애도 착한아이가 우리집에와서
서로 우애있게 지내면 그걸로 된다고 그랬어요
아들은 우리집에 뭐살거 없냐면서 있으면 말하라네요
하지만 울딸이 없는거없이 잘하기때문에 우리걱정은 마세요
아쉬운건 늘 이럴때 당신이 곁에없다는거 그거에요
아마 당신이 옆에있다면 얼마나 흐믓하겠어요
우리애들 이만큼이나 키워주고 가르치고 이제 용돈받아쓰며 재미있게
지내면 되는데 그래서 그게 가슴아파요
우리애들도 그런말을해요
지들이 아빠를 집에서쉬게 했어야 하는데 늙으신 아버지를 돈벌게 해서
그게 미안하고 그렇다네요
아까 컴에 저장된 사진보니까불과 떠나기 몇달전 사진은 아무런 징후도 없었는데
이게 꿈이지 싶은게 도무지 이해가 않되요
우리도 오늘같은날 이렇게 집에있을사람인가요
당신이 어디든 나를 데려갔을텐데 나혼자 집에 있는게 불쌍한지
딸내미가 나가면서 '내일 오빠야집에 갈까?" 이러는데
아들집에 가도 지들도 모처럼 쉬는데 내가 가면 부담 될까봐 못가겠어요
편히 쉬게 가지않을래요
이달말 휴가때면 집에와서 보낼텐데 뭐하러 애들 쉬지도 못하게 참을거에요
애들오면 당신한테 갈께요
참,애들이 구룡포에서 휴가보내자고 그러던데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사돈네서 어떻게 지내겠어요 아들내외만 보내고 나는 울공주하고 보낼래요.
당신도 아마 부담스럽다고 할테지요
나도 그래요.당신이나 나나 똑같잖아요
나는 당신이랑 계곡에가는거 좋아하지 바다는싫어요
이제 나한테 피서는 그림에 떡인거 알지요?
나의 즐거움도 당신따라 가버렸어요
이제 이렇게 지내다 당신한테 가면 그이상 바랄것도 없고
날기다릴 당신있는 그곳이 영원한 그리움이고 행복이겠지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단 한사람당신!
이담에또 당신여자이고 싶은 나를 기억해줘요
여보!당신만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