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딸 연희왔다.
엄청 오랜만에 왔네.
뭐가 그렇게 바쁜건지 생각은 늘 하고 사는데 글쓰러오는게 뭐가 그렇게 힘든건지
아빠 잘지내제?
아빠 둘째 손자생긴거 알제?
둘다 아빠딸 많이 닮아서 직접 보면 엄청 좋아했을껀데
그래도 하늘에서 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첫째가 7살이고 키우다보니까
내 7살때 난 어땟는지 기억이 드문드문 나기도 하고 그렇더라
놀러많이 다닌 기억이 있어서 그게 사는데 참 좋은 기억이었어서
기태한테도 좋은 기억 심어주려고 열심히 놀아주고 여행다니고하는데
맘은 앞서는데 쉽지가 않네
아빠 사는건 참 어렵네
아빠가 살아있었다면 내가 어땟을까
이 결혼을아빠가 말리지않았을까?
상견례때 시어머니의 무례함을 보고 아빠엄마 모두 날 말리고 그랬겠지?
그럼 난 말 잘들었겠지?
난 왜그랫을까
왜 엄마말을 안듣고 결혼해서 이렇게 매일을 후회하면서 살고있을까
정말 이쁜 두 아들이 있는데
이거말고는 좋은게 아무것도 없네
아빠나그래서 딱 20년만 살고 그만하려고
둘째 다 키우고나서내인생 찾아가려고
내가 지금 시댁에서 엄청 속상한일 많은데
적당히 힘들어하다가 둘째가 20살되면 나 그때 털고 그만하려고
그래도 되제
아빠딸도 인생이 있는거잖아
내 배로 낳은 아이들은 제대로 키워놓고
그후에는 날 위해서 살아갈라고
이게 다 엄마말 안들어서 생기는 일인갑다
요즘 엄청 후회하고 있다
내가 그 20년동안 많이 안힘들게 많이 안외롭게 잘 지낼수 있도록
아빠가 하늘에서 잘 돌봐줬으면 좋겠다
나랑 기태랑 기윤이가 안아프고 건강하게 잘 지낼수 있도록
하늘에서 잘 보살펴줘
그만울고 그만힘들어하고
애들위해서 열심히 살께
엄마랑 애들 생각만하면서 잘 버텨볼께
늘 안좋은말들믄하러아서 미안해 아빠
아빠가 있었다면 저인간이 그 시댁이 나한테 이정도로까진안했게지
그래도 괜찮아
아빠가 가고싶어서 간길아니잖아
아빠는 언제든지 내편이었으니까 앞으로도 내 편이겠지
아빠
그곳에서 잘지내시고 아프지마시고
엄마랑 만호랑 기태기윤이 내 잘 지켜줘
아빠 내 또 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