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여기는 아직도 코로나라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나도 피해를 보고 있답니다.
내일 당신의 며느리 될사람과 딸,사위, 손자가 집으로 온다고 하네요
난 기쁘기도 하지만 당신이 없어 눈물이 절로 난답니다.
가끔씩 쇼파에 누워서 당신을 생각하면 우리가 왜 이렇게 빨리 헤어지게 된건지
당신의 생이 왜 그다지 아픈 추억만 남는지
당신 회사앞을 지나칠때면 난 속상하고
내 자신이 초라해져 이제는 얄밉기도 합니다.
바보같이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것을
근데 풀리지 않는 어머님과의 관계는 어쩌야 할까요
당신 동생들도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당신이 없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니 자신이 부끄럽고 ...
당신 아들은 잘 하고 있답니다.
담배도 끊고
이제 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욕실 천장에 타일이 떨어졌는데 내가 여기 저기 견적을 보아도 돈이 안되는 일이라서인지 영 타일가게에서 안해 주어
아들이 재료 사와서 깨끗이 고치고
세멘트로 집앞 꺼진 곳을 나랑 이 더위에 바르고
작은방 세입자 나가고 집 수리도 재료 사서 아들이랑 했다오
당신이 있었다면 아파트에 계속 살았을건데
언니가 방세라도 받아라고 이 집을 소개 하여 이사 왔죠
그래도 아파트에만 살다가 주택도 매력이 있네요
마당에 꽃도 심고 작년에 대파가 너무 비싸서 파도 심었답니다. 근데 파는 화초에 밀려 잘 안되어서 뽑아서 나누어 먹었어요
당신이 좋아하던 잡채는 거의 해 먹지 않아요
내일 아이들 오면 잡채를 해 볼까요 당신 생각하면서
난 요즈음 먹는걸 아무렇게 먹게 된다오
그냥 하기가 싫어서
아들은 짝지랑 퇴근해서 같이 먹고
그래도 난 원망하지 않아요 저들 잘 지내면 되니까..
내일 아이들 오는거 당신이 알고 계시라고..
또 다음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