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지내시죠~~
올해들어 회사 옮기고 엄마 돌아가시고 저도 몸이 좀 안좋고
명주는 타지방으로 가고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니
정말 정신도 없고 기분도 엉망진창이고 그렇습니다
특별히 아픈데가 없었던 저도 갑자기 몸이 안좋아 두달 가까이 병원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회사 눈치도 보이고 이래저래 힘들고 짜증도 나고 그래요
엄마가 내곁에 없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 같네요
엄마께 깊은 상처와 많은 고통을 남기다보니
죄를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주는 벌이라면 반성하면서 기껏이 받아야겠죠...
생각해보면 엄마가 살아계신 그동안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였나 봅니다
엄마 하루하루가 정신적으로 힘들고 재미가 없네요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도 지겹고 피곤합니다
엄마가 평소에 그토록 싫어하던 술과 담배도
이제는 마음대로 못하는 신세가 되어서 더욱더 우울하기도 하고요...
엄마가 저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내 모습이 점점 초라해지고 이제 정말 늙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엄마 살아 생전에 아무것도 못해드린 것이 마음에 두고두고 쌓여서 괴롭네요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이 부질없고 쓸모없는 일인데 무엇때문에
가족들에게 힘들게 하면서 살았는지 후회스럽고 답답할 뿐입니다
엄마 아들 저는 늘 후회하다가 인생을 마감할 것 같네요...
엄마 자꾸만 불러보고 싶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