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는 걸까? 시간이 안 가고 있는 걸까?
35일이나 된 건가? 35일 밖에 안 된건가...
나 미쳤나봐. 밥이 목구녕으로 넘어가고 있고, 아침에 눈이 떠지고, 어찌어찌 애들 학교 보냈다가 어찌어찌 또 저녁이 되어서 재우고 있네?
당신의 아파했던 모습이 너무너무 가슴이 찢어져 그만 힘들고 편한 세상으로 가라고 했던 말이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와 있었네.
당신의 젊음이 너무너무 아깝고, 당신에게 귀여움부릴수 있는 이쁜 아들둘이 찾을떄마다 가슴이 아파오고, 하루하루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도 저녁마다 오빠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고.
아마 나 혼자 남겨졌더라면 당신을 따라 갔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우리 보물들이 눈치밥 먹으면서 살아갈 생각하니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더라.
그래서 오빠를 보고 싶었다가도. 우리 놔두고 간거에 미움이 생기네.
근데 그렇게 아파 하는 것보단 편한 세상이 낫다고 생각해.
그 세상에서 편히 쉬고 있어. 내가 애들 다 키워놓고 자리 잡힌거 보고 갈게.
너무너무 잘 갔나? 꿈에도 안 찾아오네... 보고싶다 오빠야.
아무것도 정리 못하고 그냥.... 평상시처럼 산다...
아부지 어머님은 걱정마. 속상할떄도 있지만.. 내가 잘 찾아뵐게~~
오빠야 보고싶다.오빠야 진짜 간거 맞제? 오빠의 임종. 오빠의 입관식. 오빠의 발인도 봤지만... 그냥 어딘가 있을 것 같노.
내사랑♡ 보고싶다.
오빠 아들. 여친이랑 같은 반 되었다. 쪼꺠난 것들이.
정신차리고 살게~ 잘 지켜줘 우리. 나 무서움 많은거 알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