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그곳에선 편안히 잘지내고 계시죠? 내일이되면 어머니가 떠나신지 한달이 되네요. 아직은 어머니가 이세상에 안계시다는게 안믿겨져요. 아직도 저는 어머니가 그동안 아프셔서 못 갔던 곳들, 못 봤던 사람들 만나러 긴 여행을 떠난거라고 믿고 있어요. 여행이 끝나면 다시 저희 곁으로 웃으시면서 돌아오시겠지....그러다가도 가끔 ..이제는 만날 수 없구나란 현실을 직시할때마다 너무 슬퍼요..불과 일년전만해도 뛰어다니시면서 건강하셨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더 안믿어지는 것 같아요..
정말 저를 딸처럼 대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직도 제 방엔 어머니가 주신 선물들이 가득해서 더 슬픈것같아요. 코로나 덕분이랄까, 제가 긴 휴직기간을 받아 어머님이랑 여기저기 자주 맛있는음식들 먹으러 갔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마지막으로 함께 차안에서 먹었던 열무국수까지도..
어머니가 봄 피크닉 가자고 하셨잖아요..봄되면 어머니가 계신 그곳에도 꽃이핀데요. 돗자리 펴서 어머니 곁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들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언니랑 언니 남자친구분도 함께 갈게요. 저희 여섯명이서 오순도순 봄피크닉 보내요.
어머니 그곳에서는 정말 모든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계셔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