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순간 순간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도 이제 자나가고 봄이 온다는 입춘도 지났네.
잘~지내고 있지?
어제는 집에 들어설때 무심코 "여보"하고 당신을 부르며 들어 왔어요.
당신이 너무나 보고싶고 만지고 싶다.
당신의 빈자리가 어찌나 넓고 허전한지 순간 순간 앞이 보이질 않네.
당신과 지낸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날때면 못견디게 가슴이 아프오.
부족한 나로인해 한 순간도 편안하게 지낸 시간이 없었을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 집니다.
미안하오!
그렇게 보낼수가 없었는데....
정말 미안 하오.
다음주가 구정명절이라 오늘 애들하고 미리 왔어요.
하늘나라 에서나마 생전에 꿈꾸어 오던 못다이룬 꿈들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네.
여보!
이제 이곳 걱정은 하지 마요.
최선을 다해서 각자 일터에서 남은 여생을 위해 당신 생각하며 살아 갈려고 해요.
길가다가도 일할때에도 문득 문득 당신 생각에 애타게 불러 보기도 하고,
울어보기도 하고, 내 자신을 욕해 보기도 했건만, 남는건 허무함 뿐이였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예쁜 손자 손녀들 두고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당신 모습 생각하면 아픈 내가슴이 터질건만 같으오
정말 운명은 인력으로 되는건 아닌가봐요.
여보!
이제 당신도 미안해 하지도 말고 마음 아파 하지도 마오.
아픔과 고통없는 곳에서 마음껏 누리고 날개를 펼쳐봐요.
그럼 나도 더이상 슬퍼하지도 가슴 아파 하지도 않고 아이들과 함께 씩씩하게 일상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요.
여보~~~
사랑해!!
잘~지내요.
다음에 또올께~~~~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 채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