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벌써 2월이 됐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나는 아직 믿기지가 않네 설날에 가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 곧 설인데 코로나 때문에 당일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일 할머니랑 삼촌이랑 같이 할아버지 만나러 가려고 해 이제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내일 돌아올 때 또 할아버지만 두고 올 거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나네 할머니는 아직도 자주 우시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 집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 집에 할머니도 자주 오시고 삼촌도 밥 먹으러 자주 와서 좀 더 화목해진 기분이야 나한테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어 난 이제 더이상 냉소적이지도 않고 가족과 친구를 전보다 훨씬 소중히 여기게 됐어 점점 할아버지를 닮아가는 것 같다 그렇지? 이건 할아버지가 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할게 이건 할아버지만 나에게 줄 수 있는 평생에 도움이 되는 선물이야 이제 방학동안 운전 면허 학원 열심히 다녀서 봄이 되면 할머니랑 자주 만나러 갈게 남겨진 우리 가족들은 걱정하지 마 다들 아직도 슬퍼하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겨내고 있어 가끔 할아버지한테 잘 못 해드린게 너무 죄송스럽고 아깝지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할머니한테 할아버지 몫만큼 잘할거야 할아버지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으니까 지금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있겠지? 죽어서 할아버지 다시 만나려면 나도 그렇게 착하게 살아야겠지? 내가 이거 절대 잊지 않을테니까 우리 꼭 다시 만나 사랑해 내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