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성아 너무.. 오랜만이지?
어젠 네 생각이 많이 났어. 아침부터 갑자기 막 생각나서 너가 자주 들었던 노래들도 듣고, 저녁에는 널 기억하고 싶어서 맞췄던 반지 때문에 일이 약간 있기도 했는데..
너한테 너무.. 너무 미안하더라
이렇게 문득 떠올릴 게 아닌데.
..
요즘 ..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아직도 여긴 코로나가 심각해 내 생각엔 초반보다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고
여기 촌구석은 그나마 청정지역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 확진자 발생 문자가 자주 오고 있어. 좀 무섭고 그래
그리고.. 나도 이제 고3이니까 말이야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은 하는데.. 말처럼 잘 되진 않고 그러네
진로컨설팅 받아봤는데 걱정 정말 많이 했거든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음.. 안좋진 않았던 거 같다? 선생님이 잘 걸린건가?
그냥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고.. 그랬어
딱히 성적 대해서 뭐라 그러지도 않았고..
그냥 학교 어떻게 갈 수 있겠다~ 그런거랑.. 3학년때 뭘 챙겨야하는지.. 그런거?
근데 그건 있어. 진짜 실감이 나더라.. 내가 고3인게.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랄까
나 잘 할 수 있겠지..?
작년이랑 비교해서 내가 많이 바뀐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 뭐.. 말투라던지?
작년엔 내가 어떻게 말했는지 몰라서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내가 카페도 그만두고.. 서버도 안하고.. 그랬거든
사실 다른 거에 빠진게 시작이긴 했는데 이젠 공부 때문이라도 .. 그래야겠지
난 지금 드디어 원하는 방학을 맞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쉬거나 잘 보내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바쁜 거 같아 시간이 왜 이리 짧은지 모르겠네
편히 쉴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코로나 때문에.. 일정도 다 뒤로 밀리고 해서
보고싶다. 보러 가기로 했는데 왜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는건지
이번년도엔 너 보러 갈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 빠르게 잘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온전히 방학 즐길 날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경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경이랑 두 손 꼭 잡구 부산가기로 했는데 말이야
연락안한지.. 한 5개월.. 정두 됫거든.. 왜지!?!!
오랜만에 연락두 해보려구
또 편지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