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성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가 기다려주라 한지 벌써 1년이 넘은거 아냐. 난 아직도 널 기다리고 있는데
난 그간 힘든일도 뒤지게 많았다 뭐 좋은 일도 있었고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너가 오면 그런 일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나 나누면서 밤을 새보고 싶었어
이번엔 깨우는 역이 아니라 같이 자고 싶었는데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데 난 너한테 그렇게 좋은 친구도 아니였다는 생각이 막 들어
그런 결정을 내릴때까지 알아채지도 못했고,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그 사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아파 너무 아파서 터지진 않을까 차라리 터졌으면 해
근데 넌 이것보다 더 아팠겠지. 그 시간들이 전부 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내가 잃고 나서 후회하는 꼴 너도 옆에서 봤었잖아 기억날까?
난 그 뒤로 그런 짓은 하지말자고 진짜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또 하게 되네
그래도 난 우린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 진짜 당연하게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당연하잖아 우리가 다시 보는 건, 우리가 같이 있는 건.
항상 밝고, 예쁘고, 친근하게,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모습만 보여줘서,
진짜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아니면 친구처럼. 그래서 안일했었어
정말로 너가 미치도록 보고싶고 그립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지. 희망 한자락을 쥐고 있던 삶이랑, 아예 모든 희망이 끊긴 삶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나?
너가 빈이라고 불러주던 때가 그리워, 목소리가 그립고, 대화하던 게 그립고.
그런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게 그리웠지만 지금처럼 처절하게 그리울 줄은 몰랐어
넌 무슨 생각이었을까 마지막까지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플레이리스트에 행동에 사진에 다 힌트가 있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너랑 그 시간들을 알아오면서 추억 하나 시간 하나 더 쌓지 못하고
왜 이렇게 인생을 낭비했을까 넌 우리가 널 언젠간 잊을 거라 생각했을까 잠적하면?
성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하고, 바로 부산으로 달려가지 못해서 미안해.
올해 안으로 경이랑 초코에몽 들고 찾아갈게. 성아 넌 내 2020년 버킷리스트야.
21년도에도 그럴거고, 22년도에도 그럴거고, 평생일거야.
나 맨날 년도마다 버킷리스트 짜잖아. 기억나?
있지 성아
내가 죽으면 널 만날 수 있을까, 이젠 아무리 애타게 찾아도 니 소식 하나 들을 방안
하나 없다는 거 자체가 이렇게 비참할 줄은 몰랐어.
나 게임 좋아하잖아. 최근에 쯔꾸르 게임을 하나 했거든,
자살을 막는 게임이었어, 주인공, 내 캐릭터가 자살을 막는 역할 이었고,
근데 정작 진짜 스토리는 결국 모두가 죽어있었고, 거기서부턴 뻔한 클리셰지
전부 다 부활하고, 살아나. 근데 게임이랑 현실은 다르다는 게
거기서 뼈저리게 느껴지더라.
성아, 너한테 자랑스러운 동생이 될게.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넌 이미 그 자체로 나한테 전부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땐 내가 전부 준비할게. 죽을 거 같이 보고싶어 장지성.
사랑하고 애정하고 정말 많이 아껴
넌 나한테 준 게 이렇게나 많은 데, 보답 하나 못하고, 철부지처럼 받기만했네.
오늘 꿈에 너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지배야
내가 너한테 꼭 한 말은 그거밖에 없었던 거 같아.
보고싶어
키보드를 잡고 있으면 계속 내용을 추가하게 되네
그만큼 너무 말할 게 많고, 너무 너가 그리운거겠지.
나머지 이야기들은 이젠 너한테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 할 게,
여기서 다 해서 찾아갔을때 할 말이 없으면 어떡하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너가 보면 좋겠다. 이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