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의 영원한 예쁜 딸 지혜예요...
설날에...밥 잘 드시고 가셨는지 모르겠네요...부족한 게 없었는건 없는지...
처음으로...아빠 가시고 나서..첫 차례인 것 같은데...
오늘은...다름이 아니라...아빠...나...드디어 그 사람이랑 헤어졌어요...
솔직히 말하면....아빠...돌아가시고 나서도...내가 그 사람..연락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는데...내가...뭐 그리 죽을 죄를 지었다고...그 사람이랑 싸우면서까지...욕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이젠...더 이상 그 사람이랑 난 연 끊어내고 싶어요...
그 사람도....나도 서로가 더 아프고 상처만 될 것 같아서...이제는 더는 인연이 되고
싶지가 않네...미안해...아빠...예전에..내가 두번째 직장 다니고 있을 때쯤에...진짜
나도 아빠에게 효녀가 되겠구나..하는 마음이 가득해서..그 사람과 연락하고..사귀고
사랑하고 지냈는데...나도 지금 힘든 상황에...그 사람..주사 부리는 것까지..받아줄
겨를도 없고...그 사람과 헤어졌어도...내 마음은 왜 이리 안타깝고 아픈 건지 모르겠
어요....그 놈의 사랑이 뭐라고....아빠 살아생전에..좀 더 잘해 드릴 걸 그랬어...
그 사람과 사귈 바엔...그럴 걸 ....이제와서...뒤늦은 후회만 남네요....
내가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건지...요즘 내 마음이...내 마음 같지도 않고...
솔직히...너무 힘이 들긴 해....너무 아파서...내가 버틸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왜 아픔은...나만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그 사람이..평생 후회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단 마음이...더 간절해요....나 없이도 잘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저...술. 담배를 하지 말라는 걸....말로만 알았다고 하는 그 사람...
내가 뭘 더 이상 어떻게 믿어야 할 지도...어디까지 받아줘야 할 지도 모르겠어서..
그 사람에게...그저 내 마음을 전하려..그렇게 말한 건데...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예요...? 이제는...정말...다 짜증나고....살기가 힘들어...아빠....
2월에 한 번...아빠...보러 갈게요...그 때까지...잘 지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