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지내고 있어요?
언제쯤이면 엄마 생각해도 가슴이 안 답답하고 보고싶어 미칠거 같지 않고
그리운 마음으로 담담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때가 올지..
이제 엄마가 살던집은 아빠도 집을 비워 몇 개의 가구만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 가구들도 일부 제가 들고 와서 엄마가 살던 집에 먼지만이 가득해요..
그래도 아직까지 그 집에 가끔 가보면 엄마의 흔적과 성격을 볼 수 있는 것들이있어
혼자 웃기도 하고 그리워서 한참동안 엄마 옷에 냄새를 맡고 내려오곤 하는데..
엄마 이제 저도 30대중반이 다되었는데 이제 이 상황을 의젓하게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살고 맘아픈거도 잘 다스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요..엄마
가끔 엄마랑 통화라도 한달에 한 번 3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생각하면서 행복해하다가 부질없는 생각인걸 알면 또 허전하고..
엄마 많이 외롭고 힘들었죠? 내가 더 헌신적으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
엄마는 아빠를 이해하는지..엄마 나는 아빠를 이해하긴 하면서도 내 마음이
움직이질 않아..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낮에 아빠가 문자로,, 아빠가 서울갈 일이 있었는데 근처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있어 방사선과에 잠시 들렀다네요. 아마 엄마 생각나서 가봤나봐요..
그래서 엄마 생각에 마니 울었데요.. 엄마는 다 알고 있겠지만
엄마 그래도 그건 알아줘.. 비록 결과는 별로 였지만 아빠랑 나 그래도 나름
노력했다는거.. 그리고 우리 비록 같이 있을 순 없지만 내 마음속에 큰 나무로 엄마가 자리잡아서 내 맘속 평생 나랑 함께 있을테니까...
엄마딸은 아직도 마산에서 있어,,그래도 여기서 잘 지내요..
비록 마니 부족하지만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도록 잘 살게요.
엄마를 위해서 지금은 해줄 수있는게 기도밖에 없으니까 기도할게 엄마..
이제 내가 부족해서 내가 덜 노력해서 엄마가 먼저 갔다는 자책 이제 좀 그만해볼까해요... 생로병사 누구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과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님이 그러데요.. 그리고 내 맘속 괴로움과 집착도 가슴에 화살이 박힌걸 빼듯이
빼야 한데요.. 이제 그 자책이나 괴로움을 좀 지우고 기분좋게 살도록 노력해볼게.. 그렇다고 해서 넘 서운해마요 엄마..나는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늘 엄마를 그리워 하고 있으니까,,엄마 잘 계시다가 우리 다음에 꼭 만나요!!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