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요즘들어 울딸내미가 다이어트한다고 밥은 먹지않아서
나도 당신밥상 차리려고 밥을하면 그밥이 자꾸만 남아서
요즘은 성의없이 밥상을 차리는거 같아 미안하고 그런데
당신있을때 이눔의 지지배가 늦게 들어와 아침이면 자느라고
일어나지 않아서 많지않은 식구가 아침밥이라도 같이먹으려고
깨울라치면 내가 "어젯밥에 늦게들어왔어요.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먹어요"
당신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지 그당시에는 몰랐어요.
아침밥좀 늦게 먹는다고 죽나! 이런 생각으로 쫌있다가 를 반복하고....
지금 내가 당신꼴이 되고나서야 당신 심정을 이해하는건
무슨 이율배반적인지........
어제는 회사식구들하고 트레킹을 가서 결혼식도 못가고 그래서
회식끝나면 일찍 들어오지 싶었는데 시간이 밤중인데도 전화도 받지않고
연락도 되지않는데 기가차데요.
어제는 차도 가져가지 않았기때문에 집에오려면택시를 타야할텐데
오밤중에 택시타는것도 우리는 늘 불안해 하곤 했었잖아요.
그런데 남자친구 운경이가 데리러 가려해도 뭐 연락이 되야 말이지요
화가나서 미칠거 같다가 당신을 생각해봤어요.
이럴때 그전에도 내가 화가나서 잠도 자지않고 속상해할때
"뭘그래싸!잘들어 오겠지 딸내미를 믿고 잡시다!"이랬지요.
나는 연락도 되지않는애를 나혼자 방방뛰고 그래봤자 되는것도 없는데
운경이가 지가 차를 우리집옆에 주차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자라는데
그애라도 없다면 여자인 나혼자 급할때는 어떻해야하나 싶은게 아득하더군요.
어디에도 회사 사람 연락처도 없어 막막하던차 당신도 아는 옥순이 있잖아요
그애 전화번호가 예전 전화에 있어서 밤중에도 불구하고 염치없이 폰을 눌렀더니
고맙게도 그애가 울딸앞에 근무했던 지점이라 잘안다며 사원 누구한테 연락해서
전화하라고 그럴테니 너무 걱정마시라 는데 고마워서 눈물이다 나데요.
어제는 내 기분도 엉망으로 가라앉았는데 속상해 펑펑 울었어요.
나중에 들어와서는 뭘 걱정하느냐며 오히려 태연한거 봤으면 기도안차요.
오늘도 늦게까지 자더니 아침겸 점심으로 먹고 또나갔어요.
내가 이꼴저꼴 보지않게 나좀 당신이 데려가면 안될까요?
당신하고 달리 나는 다혈질인거 알잖아요.
당신이 너무 존경스러운게 그런애를 이상하리만치 성질 건드리지않고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고 다시는 그러지않게 만드는거보면 무슨 기술이에요.
나는 이거 도대체 어떻게 다뤄야 옮은지 모르겠어요.
이럴때면 당신생각에 목이메여요.
자식은 둘이키워야지 나는 영 아닌거 당신이 더잘 알잖아요.
그애들 키울때도 나는 낳기만 했지 당신이 키운셈이니까요.
그많큼 나한테는 인내심이 부족한데 이애를 나한테 맡기도 떠나면 어떻하라구
가시나인지 사내아인지 도통 분간이 안가요.
머슴애들하고 어울리는걸 더 좋아라하고 차몰고 돌아다니니 이걸 어찌해야 할지
나는 모르겠어요.대책이 안서요.
오늘은 속이 상해서 당신한테 푸념 늘어놨는데 당신도 딸내미 야단좀 치세요.
여보!그만쓰고 TV이 볼래요 연속극해요
내가 많이 당신 사랑하는거 알지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