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일찍부터 강아지들도 목욕시키고
나도 목욕하고 부산을 떨었었어요.
당신만나는 날인데 아무렇게 하고 만날순 없잖아요.
얼굴에다 분칠도하고 머리에는 구리프도 말았어요.
이렇게 하고 음식할거에요.
당신이 그러기를 원하기도 했지만 당신만나는 날인데 이쁘게 하고 싶어서...
당신은 아픈데 뭐가좋아 입술에 빨강칠하고 눈썹그리고 싶겠어요
그런데도 '당신얼른화장해"하면서 졸라댔었지요
"싫어!"이러면 "내가 아프다고 당신마져 늘어져 우울한게 더싫어서 그래!"
그래서 남들이 흉봤을텐데 그렇게 매일 화장하고 있었어요
아마 당신떠나는 날도 정신이 있었다면 곱게 화장하고 있으라고 했겠지요
우영아빠!
오늘 이날은 더 기운없이 있다가 앞침대 할아버지께서 당신아침밥을
따님이 해온다며 병원밥을 나한테 먹으라며 주셨지요
나는 밥도 먹지못하는 당신때문에 병실에서 밥을먹을일이 었어서 밥시간인데
그냥있으니까 자꾸만 권해서 가져다 놓았더니 일어나 앉으며 밥을 먹어보겠다고
수저를 들었지요
너무 고마워서 수저를 손에 들려주었더니 밥을 한술뜨고 그위에 게란찜을
올려달랬고 그걸 입에넣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요
그리고 또한수저,그위에는 생선을 올리라고 그랬고 그리고 한수저 더 뜨려는데
울컥 모두 다 토해버리고 말았고요.
얼마나 먹고싶었으면 거의 한달만에 밥숫가락을 들었을까!
그것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리고 회진시간,의사선생님이 간밤에 소변은 몇cc보았느냐고 물었어요
나는 5ㅇcc라고 알려줬더니 "보호자님,저좀 보실까요!"하면서
나를 병실밖으로 불러냈지요
"예쁜 따님 계시던데 부르고 해서 기쁘게 보내드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나는 순간 하늘이 노랬어요.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시치미를떼고 당신앞으로 왔지만 내얼굴이 사색이 되었던지
당신이 눈치를채고 "나 삼일도 못간대!""아니야!그런말안하고 하여튼 무슨말 했는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않아요.
그러고는 밖으로나와 저제 올라간 아들을 회사에 지장없도록 준비해서 내려오라고
전화하고 딸내미 당신형제들 모두 부르는데 내정신이 아니였던거 같아요
울공주가 제일먼저 달려와서 당신을 안았던거 같은데.
그리고 누나.우리는 아무렇지않게 있는거 같아도 당신이 알았겠지요
아무말도 하지않고 휠체어에 태우라 그러고 병원복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고개가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졌구요,그러는사이
아들이 구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서니까 고개를들어 아들을 보더니
집에가서 샤워하고 옷갈아 입고 오라던 당신!
당신은 알았던거야 사람들 맞이 하려면 깨끗하게 하고 있으라는 뜻이였겠지요
이날 저녁때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가족과 친구 형부 조카들 모두 모였을때
그들의 이름들을 하나 하나 불러주면서 미소또한 잃지않았어요
그러고는 내품에안겨 혼수상태에 빠졌지요.
울아들은 그때일을 '성모님 피에타상 하고 똑같았다고 화상하며 울먹여요
바싹마른 긴다리 팔 짧은머리 그렇게 한숨자고 일어나라고 주문했는데
들리지 않던가요!
아무일 없는듯 털고 일어나라고 귀에대고 소리쳤는데 들리지 않던가요!
그렇게라도 내눈앞에서 배웅할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먼길 가는데 외롭지않게 다들 배웅할수있어 다행이에요.
당신,잘사셨어요.당신처럼 그렇게 살다 나도 당신같이 쿨하게 가고싶어요
당신이 마중 나올거지요?
나보다 먼저가서 터잡고 기다리려고 먼저갔을 내당신!
당신이라면 분명히 마중나올거고 우리 약속한데로 다시만나 우리 못다한
인연 분명히 이을거에요.
나는 꼭 다시 당신여자이고 싶어요.
여보!당신을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