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몇일째 내리는밤이에요.
이제는 아프지 않으리라 믿으며 미워하지만은 않으려구요.
이런 비도 다른 어떤이들의의 아픔으로 새생명이 움트고 꿈을꾸며
새삶을 이어가지않을까요!
비가 미운것이 아니라 나쁜병이 비를 미워하게 만든것뿐
이세상에서 우리가 뭘 미워할 자격이나 있나요!
그저 세상이치대로 살아가야 할 한갖 먼지같은 존재가아닐까요!
만나고 헤여짐 또한 인생의 한부분일것이고 운명이라 생각해요
어저께 용규씨부인인 현진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하와이에서 봉호씨가
부인하고 같이 나온다고 그러대요
우리가 봉호씨 얼굴본지가 언제였던가요.
내기억으로는 봉호씨가 하와이로 이민가고 처음으로 한국을 나온때였어요
우리모두 민락동 회센타에서 회도먹고 하와이에 가져갈 선물도사고
그랬던거같은데 용규씨네도 천안으로 이사가고 그렇게 모임도 흐지부지되고
한동안 어디선가 잘들살고 있으리라 믿었지요.
그런데 우연히 당신친구들이 우리이야기를 TV이에서 보고 연락들을 해왔어요.
친구들 모두는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없이 잘들살고 있구만 당신이 제일먼저
이세상을 떠나버려 본의아니게 내죄인거같아 친구들앞에 나설 용기조차
나질 않으면서 속이 많이 상하고 그러네요.
그사람들은 착한부인들을 만나 잘사는건 아닌지 하구요.
당신도 나같은 변덕쟁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못된병도 걸리지 않았을수도
있을테고 아직까지 친구들하고 어울려 술한잔 기울일텐데......
가여운 내서방님!
봉호씨가 용규씨나 호석씨한테 당신이야기 들으면 많이 안타까워하겠지요.
너무 아까운 친구하나를 잃었다고 할테지요.
모처럼 휴가에서 좋지않은 소식 전해서 미안하고 그러네요.
봉호씨부인도 어디가 많이 아프다고 그러면서 얼마있음 봉호씨네도
우리나라로 다시 들어와 산다고 밀양어디에다 전원주택을 사뒀다고 하더군요
하와이에 이민간다고 공항에서 울고 하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우리아이들이 어릴때였는데 이제 모두들 결혼하고 우리도 중늙은이가 되었네요
봉호씨 어머님은 하와이에서 돌아가셔서 그곳에서 유골을 모셔와
당신있는곳에 모신다고 그러던데 그렇게 되면 연락이 올거에요
친한친구를 그런곳에서 대면해야하는 당신심정 나는 알아요
병원에서도 지척에 친구를 놔두고 보고싶으면서 자기얼굴이 너무 참혹하게
변해버려 자존심이 허락하지않는지 마지막까지도 부르지 말랬지요.
당신 떠나고 친구들이 얼마나 안타까워 하며 눈물을 흘렸는지 아세요!
허원장님 부부는 참많이 우셨어요.
당신들이 부부사이가 좋지않아 헤여지니 마니할때 당신이 들어 중간다리역할을
해주는바람에 다시 살게되었다며 이제 누구를 의지하며 사나 하면서요
허원장한테는 당신이 친구이자 멘토였잖아요.
아무에게도 하지못하는 고민거리를 입이 무거운 당신한테 털어놓고 의논하고
그랬다며 참으로 낙담해 했지요.
입이 무겁다니 말인데 어머님께서도 "우리막둥이는 입이참 무겁다!"하시며
당신께서 나에대한 불만도 토로하셨던가봐요 그런대도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내색도 하지않았나봐요.
물론 나도 때로는 어머님 흉을 당신한테 봤지만 그걸로 그만이였지요.
귀가 왜 두구멍일까 하면서 한귀로듣고 한귀로 내보내고 그러라고 있다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일이 있다면 당신을 만난거지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럽지않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되어
미안한마음 어디다 다 말할까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물론 아주많이 사랑하구요....
우리가 지금 떨어저 있지만 우리삶은 그때하고 똑같아요
우리서로 떨어져있어도 우리마음 하나인거 나는 알아요
여보!나의당신!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우리사랑만은 어쩌지 못할거에요.
사랑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