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당신 몫까지 하느라고 잘 하지도 못하는 재주에 애만 많이 쓰이고 제대로
하는 일이 있는지 어쩌는지 나도 잘 판단이 안되네요.
당신한테 못가봐서 너무 많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립니다.
조금 자리 잡으면 아니 월말 마감이라도 하면 가봐야지 하고 있는데....
그 모든걸 당신이 다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아빠,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는 치열한 거절과 상처가 존재하는 곳, 이 일을 오래할려면 상처를 꿰매는 방법부터 터득하여야 겠기에 그냥 내 앞에 주어진 모든 상황들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당신형제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거 당신도 아실거에요.
아빠, 위에서 당신이 날 많이 걱정하고 지켜주고 있다고 믿는 마음이 없다면 더 많이 힘들어질까봐 스스로 체면도 걸어보고, 자기 위안도 삼아보며, 두 아이들 교육과 더 멀리는 미래까지 이제 혼자서 책임져야 하기에 가끔 아주 많이 벅차고 두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아빠, 우리 두 아이 항상 그 곳에서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못난 당신의 마누라도 소원하는 대로 일도 잘되고 건강도 별탈없이 잘 지내게 당신이 도와줄거지요.
아빠, 보고싶은 당신, 문득 그리워서 뒤돌아봐도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어서 맘이 아프고 어쩌면 좋을지.....
아빠, 빨리 당신 보러갈 수 있기르 기대하면서 당신도 편히 쉬고 계시길 빕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