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부활축하드려요.
방금 미사드리고 다과하자고 붙잡는데 뿌리치고 얼른왔어요.
오늘아침 일찍부터 몽이네하고 창녕화왕산으로 등산갔거든요.
영산으로해서 옥천을지나 관룡사라는 천년고찰을 둘러보고 뒷산을 올라
화왕산으로 갔는데 우리가 그전에 갔던곳 반대방향으로 갔어요.
와~진당래가 장난이 아이에요.
마치 누군가가 물감통을 쏟아부은것 같은,그옆으로는 개나리가
또 옆으로는 산벗꽃이 서로 자태를뽐내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아마 다음주로 미뤘더라면 화려한장관을 못봤을거에요.
얼마나 많이 걸었던지 다리가 뻐근해서 누웠다가 9시부터 부활성야라
부랴부랴 성당갔다가 지금돌아왔어요.
그런데참,나를 아는체하는 신자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당신떠나기전에
병실에와서 묵주주고간 사람이라는데 묵주줄때 내가 약국으로 약사러 가서
못봐서 그런지 기억에 없어 아는체를 못했는지 그분이
벌써 몇번째 먼저 아는체 하는데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미사중에 당신한테 못한것만 떠올라 미안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떠날줄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다시는 못볼걸 알면서도 더살뜰히 못챙긴게
한으로 남아요.
당신 나 용서하지 말아요.
이다음에 나는 당신보다 더한 고통으로 신음하다 떠나게 해요.
나는 죄받아 마땅한데 당신보고 다음에도 만나달라니 얼마나 이기적인지
오늘에야 깨달았으니 바보아닌가 몰라요.
받기만하고 살아서 당신한테 줄줄도 모르고 당신이 아파서 누워있을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거봐요.
그때 감기마저 들고 잠꾸러기던 내가 잠도못자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났던거에요.
꼴난 얼마나 간병했다고 그렇게 빨리 지쳤는지 그런내가 당신더러
그렇게라도 내곁에 있어달라고 그랬으니 당신보기에 얼마나 한심했으면
서둘러 내곁을 떠났을까요!
정말이지 미안하고 미안해요!착해지도록 노력많이해서 갈께요!
당신마음에 들도록 노력할께요.
내마음 누구보다 잘아는 당신이 용서해줘요.
아무리 그래도 천번을 생각해도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