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삼용씨!
나,있잖아요.오늘 막걸리에사이다타서 한잔했어요.
복지관 식구들이랑 한달에 십만원씩내는 계를 하나 짰거든요.
그래서 한사람이 타가면서 막걸리를 사왔더라구요.
나는 막걸리도 그냥 못먹잖아요.
사이다타서 사이다 맛으로 먹는걸 그사람들도 이제는 알아요.
그러고보니 오늘 그곳동생이 막걸리에다 사이다를섞더니
자기가 먼저 맛을보고는 간이됐다! 이러는거에요.
또 당신생각에 울컥하더군요.
항상 술을못마시는 내게 사람들이 술을권하면 자기가 슬적 잔에다
사이다많이 붇고 거기다 소주조금타서 당신이 먼저 간을보고 나한테
'간이 딱맞다"하면서 내밀었지요.
언제나 내곁에서 나의 든든한 빽그라운드였던 태산같은 내당신!
어디가도 누구한테나 당당하게 대할수있었던 것도 당신이 있어서였는데.
사람들은 왈가닥같은 내성격이 다들 좋다고 그랬지만 그런것도
언제나 내곁에서 그림자처럼 아껴주는 당신이 있기때문에 그랬을거에요.
우영아빠!
밤에 잠자리에누워 우리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가슴이 뭉클뭉클하고
길을걷다가도 당신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다시는 볼수없다고 생각하면 숨이멎는거 같아요.
그냥 그렇게라도 내곁에 있었더라면..........
조금만 힘을냈더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에요.
당신이 내곁에 없다는걸 인정할수없어요,막화가나요.
어떻게 잘살던 사람이 그렇게 몇달만에 사라지고 세상은또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지나가는건지.너무 야속해요.
이제는 먹는것도 자는것도 나한테는 아무런 의미도없구요.
그냥 사니까 사는거에요.
언제고 나에게도 당신처럼 그런일이 닥친다면 감사하다고 그럴거같아요.
더이상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우영아빠!
이제는 그곳에서 당신하고싶은거 다 하고 그러며 살아요.
낚시좋아하고 여행가는거 좋아했잖아요.
부지런히 다니고 그래요.
그러다 훗날 나만나거든 다 이야기해줘요.
기대가되고 그래요.나없는 그곳에서 뭐하며 지냈을까 하고요.
그러나 내생각하는건 잊지말기바래요.
여보!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