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우리나리가 두달만에 내품으로 돌아왔어요.
머리쪽만 나으면 된다는데 데리고 가라며 전화가왔어요.
순디같은 원장님이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한 결과가 좋기는 한테
아이가 너무 야위어 뼈만 앙상해가지고 눈만까매 가지고 나를 알아보는데
마음아파 미칠뻔했어요.
병고치러 철망안에서 꼼짝없이 두달간 갇혀서 목숨만 연명하느라
먹이도 조금 주었나봐요.
그리고 또 새끼도 낳지않을애를 자궁도 들어내고 그랬으니
애가 얼마나 생고생을 했을까요.
고맙고 감사해야 하는데 감사보다는 조금은 서운한거에요.
그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오늘 치료비와 사료값으로 40만원이나 썼거든요.
당신알면 뭐라 그러겠다!
그렇지만 나리는 명이기나봐요.몇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거보면........
그놈이 암놈이라고 강아지조차 이뻐라 하더니 그애를 낫게해서
집으로 보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여보! 나 마음 아플까봐 당신이 애많이 썼어요.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주지말고 병원에서 주는 사료만 먹여야한다는데
사료값이 장난이 아니에요.
3K에 66천원이나 하는거보면 사람먹는 쌀보다 더비싸서 어디 강지나 키우겠나!
당신이 선견지명이 있어 가지고 나리하고 쭈야를 멀리김천으로
보냈을때 그만 그곳에 놔뒀어야 하는걸 그랬나싶네요.
당신 그렇게 떠나고 내가 마음붙일곳 없을까봐 김천 울아들내미 친구집에서
데려가라고 그랬다잖아요.
나 우울증걸릴까봐 울아들이 데리고 왔기도 하지만 내가 그렇게 보내고
당신도없는집에서 못있을거 같아서 데려왔더니 이놈이 병치레를 했쌌네!
돈이야 또벌면 되지만 나리가 이제는 그만 고생해야될텐데 걱정이되네요.
여보!오늘도 잘있었나요!
나는 나리데려 온다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바빴어요.
조금전에 병원가서 나리데려왔거든요.
안고오다 사료까지 한손에 들었더니 못걸어오겠는거야,
그래서 택시타고 집에왔다는거 아니에요.
오늘 무지하게돈썻다.에~구!
그래도 당신마눌 씩씩하게 살께요,또벌면되니까!
당신만 행복하게 잘지내고 있으면되요.
그리고 당신을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것도 잊지말고~
여보~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