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딸내미랑 롯데시네마에 영화보러 갔어요.
제목이"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울고 그랬다며 몽이네는 나보고 손수건 꼭 챙겨가라며
"아저씨 생각나 많이울거야~"이러데요.
그런데 많이 울지않았어요.
이순재씨하고 송재호씨하고 김수미.연극배우 오현견씨 부인인데
이름이 생각나지않는데 아무튼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다 그부인이
암으로 고통받자 연탄불 피워놓고 죽으면서 유서를 친구삼은 이순재씨한테
남기면서 자식들을 끝까지 욕되게 하지않으려는 부모마음 때문에
조금 가슴이 찡하고 늙으막에 폐지주우며 사는 여자한테 사랑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늙은 사람들의 사랑인데 또 떠날날이 얼마남아있지않은 사람들이라
조금있으면 또 이별할까봐 겁이나서 헤여지는데 그것때문인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늦게만난 여인을 그리며 숨을거두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부분에서는 공감을 하겠더군요.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는 많았지만 중년이상에서의 사랑이야기는
이제까지 다룬영화가 별로없었잖아요.
나도 그런생각이 들데요.
우리가 이제는 그런 사랑을 할때는 지나지않았을까 하는.......
나는 그래요.영화속 그여자처럼 또다시 상처할까봐 겁나하는 그런 마음.
당신을 속절없이 그렇게 떠나보내고 이제 더이상 어떤 사람에게서도
사랑 그이상을 느끼지 못할거 같으니까요.
내마음도 당신떠나는날 함께 묻혔어요.
이미 나는 경험해서인지 영화가 그렇게 애잔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평소에도 당신때문에 많이 울고 웃고 해서 그런지 걱정했던것보다
그렇게 울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송재호씨가 사랑하는 마눌과함께 생을 마감하는 대목에서는 부러움도들고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던 최윤희싸내외가 떠오르대요.
그남편처럼 그런 용기도없는 내가 너무 당신한테 미안해서 조금 눈물이 났어요.
당신을 말로만 사랑한것 같기도하고.......내마음 당신은 알겠지요.
우리네가 영원할거같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이별할거니까
영원한건 없으니까 모두 내려놓고 비우고 그렇게 살려고해요.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했지요.맞아요,맞는말이에요.
그욕심이 나를 이지경으로 만든거 인정해요.
그래서 내려놓으려고요.이제는 편안히 버릴래요.
당신을 보내놓고 늦은 철이드나봐요.
사랑하는 내당신!
오늘밤도 당신 행복하기를빌며 마눌이 적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