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랜만에 왔죠?
이젠 봄인가봐요... 봄이면 산에도 가시고 여기저기 봉사활동도 하시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시곤 했는데..
지난주에 엄마꿈을 꿨어요... 물론 건강하실 때의 모습이 아닌 병상에 누워 계신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웃으며 말도 하시고 장난도 받아주시던 그런 모습, 깨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던 그런 꿈이었어요...
건강하실 때의 모습은 이제 기억속에 남아 있지 않나 봅니다. 꿈을 꾸어도, 생각속의
모습은 병상에 말없이 누워 계신 모습뿐이라 한번씩 가슴이 저려옵니다.
엄마 목소리, 엄마 손, 한번만이라도 듣고 싶고, 한번만이라도 만져보고 싶습니다.
제 이름 그 아픈 목소리라 하더라도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요!
잊지 않고 있다 그 그리운 모습, 그 넉넉한 품에 다시 한 번 꼭 안겨 볼 겁니다.
닿지 않는 그곳에서 다시 만날 날까지 저 잊지 마시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고 싶은 곳 실컷 세상구경도 하시고, 아버지 건강하시도록 어머니께서 보살펴 주십시오.
너무 보고 싶고 언제나 사랑합니다.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