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사람들한테 우리집뒤로 등산로가 잘닦여져 있는길을
늘, 다니면서 자랑을했지요."김선생!우리 이곳에서 오래오래 삽시다,"
그래놓고 당신이 먼저 약속을 깨버린거 아나요!
김선생님은 좋은친구 잃었다며 얼마나 낙담하시는데요.
요즘에는 당신이 친구하던걸 내가 대신하면서 걷지만 어디 당신만 할까!
우영아빠!
아까 운동한다고 TV이를 틀어놓는데 마침 노래가 나오는데
우리를위한 노래같아 눈물이나데요.
"먼산부엉이 밤새울어대고 앞냇물소리 가슴을 적실때 나는 사랑이 무언지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두고 어디갔나! 아~돌아와요,기다리는 내사랑"
그노래소리에 원동에 황토방에서가 떠올라 눈물이나는거야.
밤이면 부엉이는 아니지만 개짖는소리가 요란해 문틈으로 내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칠흑같은 어두운밤인데 개는뭐가 보이는지
악을쓰며 짖는걸보면 분명 뭔가 왔을텐데,혹시라도 나쁜뭔가가 오면 어쩌나
당신은 아파서 누워있는 집은 민가에서 떨어진 외딴곳이고 아무힘도없는 내가
뭘로 어떻게 순간을 묘면하나 하는 생각에 문고리마다 숫가락을 걸어놓고
머리맡에 놓아둔 막대기를 한손으로 움켜잡고 숨죽여,
밖을 응시하다 개짖는소리가 잠잠해지면 비로소 잠을청하려 자리에 돌아와 누우면
문앞 바로아래 농수로가 마치 냇물처럼 졸졸졸 소리를내며 흐르는데
고요함 때문인지 졸졸졸이 마치 꾸르릉꾸룩꾸룩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요.
심란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오면 이런나날이 계속되면 어떻하나
당신몰래 걱정도 많이했고 속울음을 삼켰어요.
이런 내마음도 모르고 당신대신 시골 어르신들 태우고 성당도 다니고
앞냇물에서 친구들도 불러다 삼겹살도 구워먹고 솥걸어 닭백숙도 삶아먹고
피서도 즐기며 한 삼년 살라고했지요.
여보! 정말이지 나는 싫어요.
그쪽으로 얼굴도 돌리기싫어요.
원동 고개마루, 울고넘던 고갯마루,왜그렇게 구불구불 거리던지......
다시는 가고싶지않은 그길,조금있으면 벗꽃으로 덮히겠지요.
꽃들은 내마음을 알까요!
아픈당신을싣고 피눈물을 흘리며 넘던 그길을요.....
벗꽃이 하야케 만개한날 삼랑진으로 꽃구경간거요.
많이 힘들었으면서 내색하지않고 나를 숨통틔게 해주려고 다녀오자던
구불길에서 사진한장 찍었던게 추억으로 남아서 가슴을 울리네요.
노래라는것이 이렇게 우리내 인생살이를 말해주니까 다들 즐겨 흥얼 거리며
울기도하고 웃기도 하는건가봐요.
보고싶은 내당신!
생각만해도 그리움이되는사람!
우리 언제다시만나려는지요.그날이 어서오면 좋겠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