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오늘 작은애가 너무늦게 귀가해서 기다리다 지쳐서 병이 났나봐.
그놈이 나에게 넘 잘하는것같아 마음으로 호들갑을 좀 떨었더니 아 그게 누가시기를하는지 오늘밤은 꼬박세우다싶이 기다리다 녹초가되었어 감기기운도있고
당신좀 콘트롤 좀해주시지 술좀 마시지않게.
만사가 귀찮아서 글씨쓰는데도결석 해버리고
당신이계셨으면 나또한 적당히 긴장도하고 하고그럴텐데 누가 뭐랄사람이없으니 나사가 완전히 풀린것 같아
누가집을 안치우면 뭐라하나 밥을안하니 뭐라하나 맥이 더더욱 빠지는같에, 내가 노력해야겠지
오늘 홈쇼핑에서 구두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빽도 하나사야지 기분전환용으로
그리고 따듯해지면 당신한테도 갈거야 추모공원 소풍가는것처름, 그땐 잔뒤도 초록색으로 바뀌겠지
당신장난삼아 핸드폰에 내가처음으로찍은사진이 마지막이될줄이야... 좀처름 잘웃지않던당신이 내장난에 빙그레웃으며 보는모습이 나를 지켜준다는 표정이네
병마때문에 많이 늙어보이는 모습이 다른사람 같아,사진으로보니 더더욱..
한편으론 힘든 가장 노릇하면서 할아버지 모습이된것 같아 너무 마음이아파, 뽀뽀를 하면서 또 울었다 그립고 그립고 또 그리운당신
밝은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위축되는것이 뜻대로 안되는것같에
당신이가수처름 잘부르는 노래 ( 낙엽이지면 다시온다는 당신 잊을수가 없구나 낙엽은지는데 )
낙엽이질때까지 만이라도 기다려볼까 당신이올려나 아 정말 너무슬프다
이럴땐 정말 당신이 미웁기도해 몇 년 만이라도 더같이 있었으면 마음이달라질까?
다한번은 가야하는 인생이라 위로하는데 위로가되지않네
당신떠나던날 모습이 눈에 아롱거려 너무 죄책감이든다 임종하는 순간까지 밥먹고오라고 챙겨주던 당신 생각하면 당신도 너무준비가 없이 떠난것같아 마음이저려온다
집에서는 말이 없어도 밖에서는 유모스럽고 좌중을 휘어잡던 당신
친구들도 요샌 잘만나지도안고 재미도 전처름없고 모두다 좀 우울함을 가까스로달래는듯해 당신의 삼총사 만나면 조선생이 눈물지으면 다같이 눈물바다가된데 원장선생님은 니 날울릴래 하고 핀잔주고 그러면서울고
난 당신생각에 아직은 모임에 참석하지않아 아니면 영원히
여보 당신의 빈자리가 이렇케 큰줄은 당신이책임져
사랑하는여보 잘계셔요 다음에또쓸께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한 당신의 여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