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삼용씨!
바보같은 당신마눌 이제 조금은 잠잠했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당신 이야기만 해도 목이메이고 눈물이나요.
오늘 복지관에서 목소리가 너무큰 봉사자들이 여럿이 모이면
많이 시끄러워 짜증도 났지만 내색하지않고 지내다 오늘 그런 이야기하다
당신떠나려할때 내가 가꾸만 기침이나고 힘들어 하니까 아이들과
당신누님이 링거라도 한대맞고 오라며 등을밀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내가 가지않자 아들이 내손을끌고 응급실로 갔어요.
그곳에서 링거를꼿고 누워있었지만 눈물이 볼을타고 흐르면서
마음은 온통 혼이나간것처럼 아무생각도 할수가 없었고 당신이
이대로 떠나면 어떻하나 하는생각뿐이였는데 옆에환자 보호자인지
하는사람이 어찌나 크게 떠들어대는지 자꾸만 속이 확~뒤집어지는거에요.
다른환자들도 아마 나랑 같은 마음이였을거에요.
"여보세요!여기는 응급실이에요.제발 조용히좀해주세요!"하고 화를냈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바늘을빼달랬어요.
그랬더니 아들하고 간호사가 조금만있으면 다된다고 했지만 내가 그냥
일어나버리자 아들이 링거를들고 나를따라 당신이 힘들어하는
임종방으로 들어갔던거 같아요.
그곳의 간호사더러 바늘을빼달래서 당신을 안고 있으니까
당신이 눈을뜨고 나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은거 같았어요.
지금도 그이야기를 하면서 아들은 성모님의삐에타상이 떠오르더래요.
마른몸의 당신이 내품에서 일일이 사람들께 마지막 인사를하고
혼수상태에 들어갔을때 한숨자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일어나 달라고 기도했것만
그대로 하루도 버티지못하고 떠나고 말았지요.
오늘 그이야기를하는데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창피한것도 모르고 그만.......
여보! 내가 이렇게 한번씩 울컥대더라도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이러다 또 괜찮아지거든요.
또다시 이야기 하지만 내걱정은 조금도 하지마세요
나는 잘지내고있으니까요.
당신만 평안하면 그걸로되요.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