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TV에서 사랑이란 곁에 있어주는거 라며
늙으신 노부부께서 말씀 하시는데 맞는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언제까지나 내곁에 있어줄거라 믿었는데,
나는 아직도 마음준비를 못했는데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떻해요!
우영아빠!
봄이오면 늘 하는 말이지만 생명이 움트고 온갖꽃들이 피어나고
다들 들떠서 맞이하는 봄이지만 나는 아프게 다가오는 봄이에요.
해마다 봄이오면 원동을 떠올릴거고,투병하던 당신이 생각나겠지요.
하얀 매화꽃이 눈에 밣히는 이유도 그때문이겠지요.
우영아빠!
저녁을 차릴 상대가 없다는게 이렇게 허전한건지도 지금 알았어요.
어떤때는 저녁찬거리를 뭘로할까 고민할때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그립고 그립네요.
'커피한잔탈까!"응"
듣고싶은 울서방님 목소리...
"오늘저녁은 국수로해요~"
다싯물 올려놓고 계란지단 황백으로 부처 채썰어놓고 잔파도 송송 썰어놓고
김치도 채썰어 참기름에 무처놓고 김가루도 구워 부셔놓고 렌지위에
물이끓을때쯤이면 오고있겠지싶어 베란다 문을열고 내려다보면
어김없이 한손에는 신문을들고 성큼성큼 집을향해 걸어오고있는 당신을향해
"우영아빠!" 하고 부르면 두리번 거리다 이내 올려다보고 손흔들던 울서방님!
이제 우리집에 국수없어요.
맛있게 먹어줄 사람도 없지만 칭찬해줄 당신이없는데 하고싶지않아서요.
몽이네라도 불러다 해보고싶은데 도통 우리집에서 해줄 기회가 없는건
자기들도 내가 당신생각 할까봐 먹으려 하지않네요.
우영아빠!
지금 그곳에서도 국수좋아해서 잘먹고있는지요?
우리서방님은 국수도 좋아하지만 초밥도 좋아하는데~
칼국수도 그렇고 소박한 것들로 맛있게 먹었었는데~
당신마음 같아선 영영 내곁에 있고싶었을거 다 아니까 더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요.
당신은 가고싶지 않았을거 다알아요.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아는데 여보!
당신이 우리를 사랑했듯이 우리도 당신을 사랑해요.
영원히 잊지못할 내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