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며칠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아침은 정말 봄같아요. 낮에는 14도까지 기온이 오른다고 하니까,
당신이 더많이 그립고 보고픈날이 되겠지요. 아무리 좋은것, 아름다운것, 맛있는것도 당신의 그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을테니까요.
아빠, 시험치고 교육받고 다소 정신없고 그런 일주일을 보내다보니 조금 피곤하기도 하지만 당신이 있으면 뒷동산에 배드민턴이라도 치러나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더 슬픔과 아련함이 밀려옵니다.
아빠, 이러다 봄날 꽃이라도 피고 새싹들이 자라나면 그땐 더 맘이 아릴것 같지만 이것도 다 내몫이리라 생각하고 이겨내볼게요.
아빠, 사랑하고 그리운 내 당신, 언제나 하늘나라에 계시는 당신이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기를 바라는 내맘 누구부다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어제 오후에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진도 8.9 라는 강진이 일어나서 이 시간까지도 대혼란 상태라니까 다음달 4월에 수학여행가기로 한 작은 아이가 걱정이네요.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가게 되면 당신이 털끝하나 다치지않고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게 돌봐주세요.
아빠, 당신이 자리를 비운 우리 가정, 그 무엇보다 건강을 유지해야 남은 가족, 특히 내가 살아갈 근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빠, 봄날, 시간이 되면 당신한테 또 찾아가리라 약속하면서 안녕할게요.
내 사랑, 내 목소리 들리리라 생각하면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