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울공주가 일본으로 여행가는 날인데 일본에
대지진이나서 엉망이구만 그래도 가야하는지
말려도 떠났어요.
우리마음대로 되는건 아니고 회사에서 하는일이니
안갈수도 없잖아요.
아들내미는 전화해서 못가게 말리지 않았다고 난리치는데
그게 말린다고 되는일이야 말이지요.
벌써 몇달전부터 계획한 일인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일어
사람들이 많이 죽고 다치고 난리도 아닌가본데 여행사에서는
우리애들이 가는 그곳은 안전하다며 계획대로 가나봐요.
나는 아들한테 당신마냥 차분하게 그랬어요.
조용히 지켜보자고요.
살고 죽는게 우리마음대로 되던가요?
모든건 하늘에 맡기고 조용히 기다리자고요.
아들내미도 지금 즈그처제게 지진난곳에 있다고 사돈댁도 비상이라고
그러면서 전화도 안되고 그러다가 겨우 트위터로 괜찮다는 소식을 들었다네요.
그러니 울아들이 지동생 걱정에 방방뒤고 그러게도 됐지뭐에요.
지금 이시간에도 언론에서 난리났다며 방송하고 그러네요.
딸내미는 일요일날 오는데,잘다녀올거라 믿을래요.
당신도 거기서 기도해줘요.
당신도 그전에 봤잖아요 인도네시아 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때
사람들이 많이 죽고실종되고 그랬을때 처음으로 쓰나미라는말이
시작된건 같은데 진짜 엄청나게 겁나더군요.
한순간에 바닷물이 밀려오는데 배도 차도 집도 그냥 마구 떠나니고 부서지고
일본은지금 생지옥이 되었어요.
정유공장하고 원자력 발전소하고 제철소에도 불이나 폭팔했다는데
불기둥이 하늘을 찌르듯이 불바다로 변하는데 티브이로 보는것만으로도
무섭고 소름이 끼치데요.
아마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고 그러던데 우리나라에 그런일 나면
우리는 꼼짝없이 다죽을거에요.
당신도 그전에 그랬잖아요,고가도로 교각을 한개씩 세운게 위험하다고요.
아까보니까 맞는거 같아,일본이니까 그정도지 생각만해도 무서워요.
여보!당신은 아무런 걱정 없는거지요?
잘지내고 있으세요,어떤일이 있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