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당신이 떠난 2월은 가고 3월이 왔네요.
당신 잘 있나요?
일요일엔 아버님 생신이라 애들이랑 기장 갔다 왔어요.
당신이 있었음 우리 애마 타고 편하게 갔다올수 있었을 텐데 나 아직
운전이 미숙 한지라 애들이랑 기차타고 갔었어요.
미안해요. 3년이란 긴 세월동안 아직까지도 운전이 안되니...
여기선 무서워서 운전이 안되요.나 좀 도와줘요.
그렇다고 운전 땜에 영주로 가서 살 수도 없고...
여보! 아버님 생신상은 맛나는 걸로 차려 드렸는데 당신 생각이 나서
아마 잘 드시지 못했을거예요.
자식을 잃었는데...그것도 당신께서 잴로 사랑하는 자식을...
당신은 부모님께 참 잘했지요.
맏이가 아니면서도 늘 맏이처럼 부모님을 대해셨죠.
그바람에 늘 나만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신이 이렇게 빨리
우리곁을 떠날려고 그렇게 주위 사람들 한테 베풀고 살았지 않았나 싶네요.
당신 떠난 지금은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여보! 당신 떠나고 없는 지금 난 딴 세상을 사는것 같아요.
세상에 어쩜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당신 참 많이 베풀고 떠났다고 생각 했는데...
친척들...친구들...주위 사람들 한테까지도...늘 당신 칭찬이 끈이지 않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네요.
당신 떠나고 없는 지금 현실은 실감이 않나요.
다들 어쩜 이럴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
여보! 세상 참 허무 하네요.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낼테니 우리 걱정 말아요.
푸른 들판에 우리 셋이 내 팽겨 졌다고 마음 아파 하지 말아요.
이 모든것 다 참고 살아 갈께요.
가끔은 먼저 떠난 당신을 원망 하면서...가끔은 세상을 원망 하면서...
참고 또 참고 우리 셋 살아 갈께요.
먼 훗날 당신 만날 날을 기약 하면서...
안녕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