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당신 둘째형수하고 셋째누나하고 친구였는데
올케,시누이가 되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 친구들이 모두 잔나비띠인데 다들 혼자가 되었다며
잔나비띠가 팔자가 사납다는 소리를 했던 기억이나요.
특히 당신형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둘째형수님이 제일먼저
홀로되셔서 여관을 운영하셨는데 친구들이 혼자만되면 여관을 하라고
강하게 추천하셔서 아이들이 어린 미망인들은 모두 여관을 하시고 그랬지요.
혼자서도 할수있는게 여관이였나봐요.
첫째가 5살이고 둘째가 두살일때 돌아가신 형님제사를 너무도 잘지내시길래
"형님!아주버님 밉다.제사도 지내주지 말아요!"이렇게 철없는말을 했었지요.
지금에야 그마음을 이해한다고 이렇게 지껄이네요.
사랑하는 아내와 그렇게 어린것들을 두고 눈이야 감겼을까요.
내가 당해보지않고는 그런말이 쉽게 나온다는걸 지금에야 알았으니
참 철닥서니도 없지요.
언젠가 당신이 동두천에서 근무할때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 집에 들를때
지금은 침대에다 전기장판을 깔고 자니까 추운줄도 모르고 자지만
그때는 혼자 침대에 누우면 얼마나 춥던지...
그러다 당신이 집에와서 옆에 누우면 그렇게 온기가 따뜻하던지
"당신은 난로야~"우리둘째형님 생각이 났어요.
우리아주버님도 이렇게 둘째형님께 한달에 한번, 아니다 둘달,아니
일년에 한번이라도 제발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게 괜히 형님께
죄스럽기까지 했었어요.
내가 지금 격어보니까 더 형님이 안스럽고 그러네요.
나는 그래도 아이들 다 키워 제자리 잡게 해놓고 갔지만 아이들 모두 훌륭히
키워 대학교도 보내고 결혼시키고 얼마나 위대하신지 상이라도 만들어 주고싶어요.
우리가 그 조카들을 많이 예뻐라 했지만 어디 지들 아빠만 했겠어요.
지들 아빠가 계셨더라면 애지중지 했을 아이들이 아빠정한번 받지 못하고
모두 성인이 되어 이제 그애들도 아빠가 되었어요.
그애들은 지들 아빠몫까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형님,위대하신 우리둘째형님도 짧았던 결혼생활중에 그렇게 떠나려고
그랬던지 아내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던지 젊은나이에 혼자되셨어도
남편정을 못잊어 오랜세월 자식만 바라보며 열심히 사신걸보면
가슴이 시리다못해 쓰리고 아프네요.
혼자가 된다는게 얼마나 무거운 짐을지는 고행인지 아마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비극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보!그곳에서 아주버님도 만나셨겠지요.세상에 자기피붙이들을
남겨두고 많이 가슴아프셨을 아주버님!어떻게 지내시던가요?
부모님과 형제분들 그리고 당신 장인장모님 모두 만나셔서 그간 못나눈
정 많이 나누며 잘지내고 있으세요.
이다음에 우리모두 다같이 오래오래 천년만년 지낼날이 올꺼에요.
그날이 그리워지내요.
사랑해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