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늦게 들어온 딸내미한테
당신한테 가자고 그랬더니 그러자고 약속해놓고
아침에 친구하고 약속있다며 주말에 가자고 그러며
나가고 나는 혼자서 모처럼 집안청소를 했어요.
당신사진을 깨끗이 닦고 입맞추고 그앞에다 커피도 한잔 올리고
당신좋아하는 향기도 틀어놓고 날씨가 오전내내 꿀꿀해서
기분전환 하라고 그래놨는데 어땠어요?
울당신은 향기를 좋아라 했었지요.
남들이 쓰다가 버린 향기제품을 주어와 많이 남아 있어 아깝다며
집에다 뿌리고 그랬지요.
울아들이 신혼여행가서 태국에서 샀다나봐요.
향그릇도 예쁘고 향도 여러가지가 들어 있는게 좋다며 집에다 틀어놓으라며
저번에 구미갔을때 주더군요.
봄비가 자주오는데 나무들이 말라있다 좋은지 통통하니 기지게를 켜고
새잎을 티울 준비를 하는게 대견하더군요.
나무를 처다보다가 경이로움을 느끼며 나도 나무를 닮으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진 비바람에도 굳굳이 이겨내고 화려하게 입었다가도 모든걸 벗어버리고
초라하게 낮은곳으로 떨어질줄도 아는 버림에 익숙해야 천년도 살수있다는것을.
그에반해 나는 인간은 욕심이 과해서 이런 화를 부르는거 아닐까요.
고백하건데 나는 욕심이 많았어요.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싶었고 남들보다 잘입고싶었고 남들보다
잘키우고 입히고 싶었고 무엇보다 남들 남편보다 뛰어난 남편과 살고싶었어요.
과유불급 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에요.
넘치는게 모자람만 못하다는말.....
나는 왜 이제서야 말의 의미를 알았을까요.
좀더 진작에 알았더라면 당신을 힘들게 하지않았을테고
그렇게 병들게도 않았을텐데....
지금이라도 버리는 습관을 길러야겠어요.
낮아지려고도 노력할거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할거에요.
당신이 내곁을 떠나고 이제야 철이드는 마눌을 용서해요.
착하게 살다가 당신한테 가려고 애쓰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도 있겠지만
애써볼께요.당신한테로 향하는 내마음은 절대로 변함이 없다는거 잊지말고
마음편히 잘있으면되요......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