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이렇게 봄비가 잦은지 하느님께 따져보고싶습니다.
당신이 하시는 일의 특성상 이렿게 비 내리는 날에 집에서 쉬었었는데 왠종일 비가 내려도 당신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도 없는데. . . .날 보고 어쩌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지,
아빠, 아직 곳곳에 그대로 둔 당신의 물건들 꼭 정리를 해야 하는지 그것들마저 보지않고는 하루하루를 견뎌내기가 힘이 들어서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마음의 안정이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볼게요.
저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지요. 혹시라도 불편하시면 꿈속에서라도 알려주시라고,
아빠, 언제 어디로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련만 당신 그립고 보고픈 아쉬움을 어디다 다 토해내야 하지요.
아빠, 창밖의 빗방울소리가 굵어지네요. 비 그치고 나면 오후에 당신 보러갈려 했는데 한동안 또 바빠지면 당신 자주 보러 갈 수가 없어서 당신 혼자 외롭지 않게 머지 않은 시간에 들를게요.
아빠, 옆 쪽에 큰형님 계시지요. 그러니까 혼자라고 생각지 마시고 당신이 편히 쉬셨으면 해서요.
아빠, 그리운 내 사랑, 보고싶어 미칠 것 같은 사람,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