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침에 생각난것이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거보면
나도 나이를 먹어가나봐요.
"당신은 오래 오래 재미있게 살다가와"
그랬던 당신말대로 재미있는지는 몰라요.그냥 주어진 운명대로 받아 들이려구요.
무엇하나 내마음대로 되는건 없으니까,때로는 겁이나요.
산다는건 무엇일까요!
숨을쉬고 공기를 들이 마시는 그런걸까요!
문득 문득 이러다 오늘밤이라도 모든게 끝난다면.....하는 생각
가슴이 두근거리며 순간 숨이 멎는거 같아요.
당신이 내곁을 떠나고 나도 모르게 찾아온 병인가봐요.
이러는 나를보고 크게 생각하라고 그러지만 뜻하지 않은 이별을 당해보면
아무도 우리더러 이런 저런 말로 위로하지 못할거에요.
당신이 병원에서 마지막을 향해갈때 우리옆에 계셨던 어르신이 할아버지가
오늘밤이나 내일이 고비라고 한다며 눈물을 흘리시며 79세신데
아쉬운대로 조금만 더살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데요.
내가 그때 그 할머니께 "할아버지는 그래도 그연세까지 사셨어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 이양반은 어떻해요"하면서 울었는데
모두 나이가 많든 적든간에 슬픔의 크기는 같은걸거에요.
내일은 삼일절이라 쉬는 날이에요.
당신도 이런날은 쉬었지요.
그러면 우리둘이 어디론가 여행을 가겠지요.
비록 배낭에 라면하나 넣었을지라도 맛이있었고 행복에 겨워 들뜨고 그랬었지요.
여보! 이제는 나혼자는 어디도 가지않는데 그나마 몽이네 부부가
당신을 대신해서 여기저기 데리고 가주려고 애를써주지만 미안한 마음에
가자고 그런다고 선뜻 따라 나서기도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어떤때는 사양해도 소용이 없어요.
막무가내로 가자고 잡아끌어 따라나설때가 많아요.
이제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데 잘않되요.
어딘가에 우리나라 말고 어느나라에 잘있을거 같고...
잘있는거 맞지요?
나도 당신있는거기로 가면 만날수 있지요?
여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