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밤새 잘 주무셨지요.
오늘 새벽 이른 시간에 잠이 깨어서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가장 큰 이유는 오늘부터 한 번도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던 일을 시작하고자 한달 간 교육을 받으러 가기로 한 날이라 잠도 설치고 기왕 마음 먹었으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싶어서 세시간째 컴퓨터를 두드리다 당신에게 사랑의 기운을 받아볼까 싶어서 당신을 불러봅니다.
아빠, 아이들과 못난 마누라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 아마 당신의 빈 자리 만큼 일상들이 훨씬 고단할지 몰라도 지예롭게 잘 헤쳐나가리라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해봅니다.
아빠, 당신이 좀 더 버티고만 있었더라도 얼마나 감사했을까 싶지만 한편으로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삶의 끈을 놓았을까 실어 안쓰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아빠, 두 아이들 봐서라도 씩씩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요.
잘은 못해도 최선을 다해볼게요.
아빠, 이제 준비해서 나가야 할거 같아요. 내 영원한 사랑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