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딸내미하고 자전거 배우러 우리집 옆 공터로 나갔는데
참~나!내가 그렇게 신경이 둔한건 당신도 알고있지만
은근히 나한테 화가 나는거에요.
당신 아프기 한 두달전인가 일요일날 점심먹고 심심해서
삼락공원으로 자전거 배우러 가자고 그래 갔는데 거기에 있는 자전거는
크기도 크고 엉덩이가 어찌나 아프던지 당신이 뒤에서 잡아주는데도
자꾸만 넘어지고 자전거 탓만하다 집으로 왔지만 내생각엔 자전거가
좀 작으면 잘할거 같아 자전거점만 보면 작은 자전거 하나 살까 그랬는데
막상 딸내미치구가 작고 앙증맞은 자전거를 선물받아서 가져왔길래
잘됐구나, 이제 본격적으로 배워보자 그래서 가지고 나갔는데
생각같지않을뿐더러 힘도없는 딸내미가 앞에 핸들있는데를 잡아주는데
자꾸만 자전거는 옆으로 넘어지려고 하고 페달을 밣는데 페달이 발에서
떨어져 밣히지도 않고 용만쓰다 한40분만에 집으로 왔어요.
그래도 애쓰느라 그랬는지 땀이 막 나데요.
나는 역시나 운동에는 소질이 없는거 같아요.
당신이 그렇게 가르처 주려고 애써도 못타고 어제도 그렇고 내가 나한테
마구 실망했는데 울딸은 "엄마 첫술에 어디 배부른가,지금부터
매일 연습하면 잘할끼야."이러면서 용기를 주데요.
내가 여보!옛날에 학교다닐때 농구한다던가 배구를해도 나는 못했거든요.
공이 나한테로 날라오면 무서워서 친구뒤로 숨고 그랬거든요.
당신도 알다싶히 당신이 태워준다고 뒤에 타라고 그래도 무서워서
못타고 그랬잖아요.
그전에 당신이 오토바이 탈때 앞에 나를 앉히고 타려고 그래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그랬었는데 우째 운전은 하는지 그곳에 계시는 울아버지가 아시면
아마 놀라실거에요.
멀미때문에 차도 못타던 내가 운전은 어떻게 할까하고요.
그런데 희안하게 옆에 타는건 멀미하고 그러지만 내가 운전하면 안하잖아요.
그래서 어떨때는 당신도 운전대를 나한테 넘기고 그랬지요.
참,세상 좋아졌지요, 내가 운전하고 다니는거보면.......
오늘 저녁에도 딸내미가 또하자고 그럴거에요.
나, 이제 안할려고요,내가봐도 소질이 영 없는거 같아서요.
괜히 딸내미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애가 회사다녀와서 파김치가 됐을껀데 그래도 지엄마 운동시킨다고
애쓰는거보면......
당신이 봐도 한심했지요?
여보! 내가 그런 한심이에요.
오늘밤도 내꿈꾸며 잘자요,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