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오늘아침에 홈쇼핑방송을 보는데 가디건을 파는거에요.
아~저거 울당신이 입으면 참 멋있을거야...... 하는 생각에 그만.
나는 마트에가도 양말코너는 못가겠어요.
저번에 당신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트 갔다가 발가락 양말보고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펑펑 눈물을 쏟아서 이제는 양말코너를 일부러
피해서 다니고 있답니다.
저기 옷장에 당신위해 사온 티셔츠하고 바지,두번이나 입었나요.
그옷들이 그냥 주인을 잃고 울고있는거 같아 안스러워요.
등산복도 당신냄새 지워질까봐 빨지않고 그냥 걸어놓고
자주 옷장을 열어두고 있어요.
키가커서 뭘 입어도 멋있던 당신.
그전에는 옷욕심도 없더니 마음이 변했는지 옷타령을 했지요.
살이 빠져 길이는 맞는데 품이 커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당신한테
맞는 개량한복 사입고 갈색으로 멋지게 만들은 조끼까지 하나 구입해서
성당에 미사지내러 갈때 몇번입고 하늘나라로 여행갈때 입고 갔는데 좋았는지요.
당신은 별스럽게 그런 개량한복을 좋아라 했는데...
예전에 당신사십대에도 두벌사서 봄가을에 입으며 좋아하곤 그랬지요.
어젯밤에는 울공주가 나 먹으라며 맛있는 음식들을 사왔는데
나혼자 이런 호강 받아 당신한테 미안하고 그렇데요.
나는 원래부터 인복도 많았던거 당신도 알잖아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늙으막에는 부부가 함께 있어야하는데 하면서
늘 나를 도닥여 주더니 나혼자 세상에다 남겨놓고 애들한테
모두 부탁하고 떠났으니 애들이 지키려고 많이 노력하고 그러네요.
울아들은 당신몫까지 많이 지들집에 놀려오라고 하고 당신이 못한거
많이 하면서 살라고 하루에 한번씩 전화하고 그래요.
이제 조금있으면 벗꽃들이 만발하겠지요.
그러면 당신이랑 갔던 삼량진 무슨댐인지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곳으로 당신추억하러 혼자갈꺼에요.
지금도 아파서 파리한 얼굴로 댐옆 의자에서 사진찍은게 있는데
나혼자 가서 당신그리며 걸으려구요.
여보! 아직도 우리 할일 많은데.......
나는 아직 당신이 필요해요.
내가 가는 어디라도 항상 당신이 함께할거라 믿으며오늘도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