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한게 봄이 오나봐요.
그래도 아직 겨울이 가기싫은가 바람이 차네~
당신있는 거기는 어때요?
아직 춥지요?
여기하고 거기는 조금 온도차이가 나는건 확실한거 같아요.
아직 봄이 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월앞에 장사없듯이 시간이 흐르면 온갓꽃들이 만발하겠지요.
내가 우리집 옥상위에다 페 스티로품을 주워와 밤새 흙을 퍼다가
화단을 만들어놓고 별의별꽃들을 심어놓고 사진찍고 보라고 내밀었을때는
그렇게 꽃에대한 애착 같은건 없었던 당신이 마누라가 꽃을 좋아하니까
한참만에야 관심을 귀울이기 시작 했는데 그만 당신떠나고 우리집 옥상도
불이나면 피난처라고 하면서 개인이 점유할수없다며 모두다 관리사무소 에서
없애버렸어요.
정말 아까운 야생화들이 많았는데.......
더러는 아까워서 눈물을 머금고 아는어린이집에 보내기도 하고
아끼던 앵두나무는 우리 복지관에 가져오기도하고 또 더러는 우리아파트 화단에
심어놓았는데 다알리아는 이번 추위에 얼지는 않았는가 모르겠어요.
다알리아가 얼마나 색이 예쁜지 당신도 예쁘다며 사진찍으며 좋아라한 꽃인데..
그래도 그꽃 뿌리를 조금 순천 형님댁에 보내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금낭화도 얼마나 예쁘던가요.
양갈래 머리를 묶은 소녀같은 꽃인데 그것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김치통에다 심어놓았던 어리연하고 향기나는 수련도 어디에다 부어버렸는지
모두 내가 애지중지 하던 꽃들인데 나 뿔뿔이 흩어져 사라지고 말았어요.
내가 속이상해 할수록 가슴에 멍이드는거 같아 그만 생각을 빠꿨어요.
당신처럼 그렇게 내곁을 모두 떠나가는구나 하고.......
당신을 보내고 이렇게 사는데 그런것은 그래도 여건이 허락되면 나중에라도
복지관 한켠에다 화분들을 사다가 또 가꾸면 되니까......하면서
마음을 달랬어요.
그러고 한편으로는 다시는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었어요.
왜냐면요.복지관도 내것이 아니라서 언제또 정을 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또 마음다칠까봐요.
지인들한테 그냥 얻은것도 있지만 내가 사온것도 많고 산수국같은건
먼산으로 산행까지 하면서 힘들게 구한건데.참많이 아깝더라구요.
당신도 내가 매발톱꽃을 좋아하니까 일부러 화원에가서 온갓종류의
매발톱꽃을 사주고 그랬지요.
또 애기장미와 애기범부채도 구해주고 당신떠나고도 아이들이 나한테
선물한 향기수련하고 연꽃도 사라지고 없어졌어요.
그꽃들중에는 당신이름하고 똑같은 꽃도 있었어요.
온갓진귀한 꽃들로 넘처나 당신도 회사가서 자랑하고 그랬는데.....
우리집 옥상을 가득채우고도 남았었는데....
이제 봄이오면 공주하고 꽃구경을 갈거에요.
그렇게라도 당신빈자리를 채우며 살아보려고요.
우영아빠!사랑하는 내당신!
당신도 나처럼 우리없이 혼자인거 슬퍼말고 당신이 좋아하고
낚시도 하며 그렇게 지내세요.
우리 이담에 만나면 누가 잘지내고 있었나 얘기해봐요.
오늘밤도 평안하기를 빌며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