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들네집에서 잘먹고 빈둥거리다 이제 집에오니
편하고 좋으네요.
그래도 우리집이 최고지요?
애들이 고생했지요뭐.
그래도 편하게 하라고 그랬는데 며늘애는 저희 친정어머니만 할까요.
그전에 결혼한다고 집수리하고 하루 올라가 자고 왔는데
이번에는 이틀밤이나 자고 왔으니 지들도 피곤했을거 같아 미안하데요.
어젯밤에 우리끼리 고치고 그러다 두시쯤에 잤거든요.
그전에 우리집에서도 모이면 잘치지도 못하는 고친다고 고만고만한
선수끼리 치고 있으면 당신은 이애훈수두고 저애훈수두고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짓이 귀여워서 어쩔줄 몰라했지요.
당신은 모임같은데서 화투를처도 참 기가막히게 잘친거 인정해요.
늘 허허 웃으면서 즐긴거 같아요.
나는 조금만 잃어도 울그락 불그락 하는 좀챙인데 당신은 잘 잃지도 않았지만
잘 따고 딴걸 다 친구들한테 돌려주고 그래서 당신이 따는걸 모두 좋아라 했구요.
당신은 운전도 잘해서 당신떠나고 운전면허증이 너무 아깝더군요.
30년넘게 무사고로 안전운전도 잘했지만 누가 뭐라해도 항상 느긋하게
'가족을 태우고 달릴게 뭐가있겠어!하면서..
어제 저녁에 삼겹살에 맥주를 곁들여 저녁으로 먹었는데
울아들이 당신을 닮아 가지고 지처하고 둘이 팔걷어 붙이고 그전에
우리가 집에서 해먹던대로 버섯도 썰어놓고 새우도 같이 장만해놓고
양파도썰어놓고 참 고구마는 빠졌지만,미나리도 근사하게 새콤달콤하게
잘무처놓고 하는걸 보면서 어쩜 그렇게 당신을 보는것 같던지.......
그애도 당신을 닮아 자상하고 그렇데요.
울며늘애도 결혼잘했다고 하더군요.
맥주가 들어가서 그런지 당신이야기 많이 하면서
울고 웃으며 그렇게 보냈어요.
이제 많이 안정되서 그런지 오다가 딸내미가 찰옥수수 사주던데
한동안 당신생각나 먹지못했는데 오늘은 맛이 당신이 사준거하고 똑같았어요.
우리 잘지내고 있으니 아무 걱정말고 있으세요.
우리 가족 모두는 당신을 아주많이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여보! 잊지못할거에요~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