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젯밤 내내 당신 생각을 하다 잠이 들어서 그랬는지 꿈에 본 당신의 모습은 너무도 희미해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느지 기억해낼수가 없네요.
그저 편안한 표정이었기를 바라는 수 밖에, 꿈에서라도 안 보이면 서운하고 보이면 잘 계시지 못해서 보였나 싶어 걱정되고 이래저래 편안하지는 못합니다.
아빠, 어떤 일을 시작을 해야 할까 싶어서 머리 싸매고 있는 중이라 아직도 명쾌한 답변도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네요.
오늘 낮 기온이 완연한 봄 날씨라고 말들은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봄은 언제쯤 다가올련지 기약이 없고 당신 떠난 빈 자리만 휑하게 큰 구멍이로 비워져 있네요.
아빠, 당신이 언제쯤 떠난다고 귀뜸이라도 하고 떠났으면 아마도 미리 마음의 준비라도 했겠지만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쓰러져서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당신만 믿고 의지한 결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캄캄합니다.
아빠, 내가 뭘하든 많이 도와줄 거지요. 그렇게 믿고 있을께요. 그런 믿음이라도 없으면 더욱 힘이 들 것 같아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이 필요한 바보 언제쯤이면 날개한쪽이라도 내 힘으로 펼 수 있는 날이 올련지 수없이 많은 물음표를 붙여봅니다.
아빠, 아무리 큰 소리로 불러도 한 번도 대답이 없는 사람, 그래도 왠 종일 당신만 찾는 바보, 사랑합니다. 당신을 영원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