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부시도록 맑고 따뜻한날에 당신께 편지를 쓰면서 우리 지난날들을 돌이켜봤어요. 나도 당신도 마음에 묻어두고 지낸건 하나도 없는데 마지막에 당신한테 아무것도 해줄게 없었던게 마음아픈거지 우리는 정말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잘살았던거 같아요. 우리 애들한테 어떻하면 좋은 부모가 될수있을까 얼굴맞대고 고민하면서 애들 성격에 맞도록 인성을 존중해주고 사랑으로 훈육했던게 제일 잘한거 같아요. 울아들이 그러대요."아버지만큼 잘하고 살수있을지"라고. 어디하나 누가봐도 어울릴것 같지않은 우리둘이 너무 알콩달콩 잘사니까 우리둘을 그렇게 반대하던 당신형도 부러워했지만요. 참!우리엄마 요양병원에 계실때도 퇴근하면서 버스타고 한시간을넘게 달려와 엄마를 일으켜서 운동을 시키고 온몸을 닦아드리고 음식을 떠먹여 드리고 그렇게 살갑게 구니까 병실 보호자들과 할머니들이 저런 사위를둔 엄마를 부러워 했지요. 우리 지난날들이 다시또 올까요! 나는 그런생각이 들면 잠이 확 달아나 통 잠을 잘수가 없고 심장이 멈출것만같아요. 당신도 알다싶히 나는 반듯하게 누워야 잠을자고 당신은 나를 팔베게해서 모로자고 그랬는데 내가 요즘 반듯이 누우면 심장이 멈출것같이 아픈거에요. 그래서 옆으로 누워야 잘수있는건 무슨 조화일까 싶네요. 당신떠나고 생전 하지않던 일들이 일어나면서 마치 당신이 생전에 하던일들이 나를통해 이루워 지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믿는 종교에서 부활이라는것이 이런게 아닐까요! 언듯 언듯 쇼파에서 커피마시는 모습,나몰래 한대 피우던 담배연기 나는 아침에 일어나 쇼파에 앉아있는 당신곁에 어께를 감싸안으면서 볼에 입맞추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고 당신출근시키고 다시누운 침대에 당신온기를 느끼며 따뜻한 이불속에서 행복충만해 살짝 이런 행복이 깨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도 없지 않았어요. 결국 우리 이런 모습에 신의 노여움을 사지는 않았는지........ 우리 이런 시절 다시올까요. 우리 다시만나면 이런시절 다시오겠지요. 보고싶고 그리운 당신! 다시만날 그날까지 영원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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