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마른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이 빗방울은 아마도 당신이 영영 떠나시면서 흘리시는 눈물이리라는 생각에 목이 메입니다. 아빠, 이승에서 슬프거나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추억일랑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아름다운 추억만 가지고 저 세상으로 떠나셔서 부디 편히 쉬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남겨두고 떠난 당신의 두 아이들도 자기가 가야할 길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당신이 도와주시고 험한 세상 당신없이 홀로 남겨진 당신의 바보도 꼭 당신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나의 영원한 반쪽 부디 잘가요. 어서 세월이 흘러 내가 당신곁으로 떠날 그때까지 당신 너무 외로워하지 마시고 편안히 계셨으면 해요. 아빠, 나는 아직 당신의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49재를 마친 지금은 당신이 쉬어야 할 곳에서 잘 쉬리라 믿습니다. 아빠, 내리는 비만큼이나 당신을 보내기가 서러워서 울었더니 다른날 보다 훨씬 더 많이 힘이 드네요. 이만 안녕할게요.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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