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않된다며 소화제를 폭탄처럼 쏟아부었어도 기미가 없어 왠지 예감이 이상해서 컴에서 찾아 보았더니 하필 담관암의 증세가 나왔어요.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물었지요. 한번 몸을 숙여보라고 아픈가 그런데 숙이면 아프지 않고 그냥은 아프고 담관암 증세랑 똑같아서 그만 망연자실 하고 말았어요. 당신퇴근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진정되지않고 울지않으려고 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났어요. 정말 암이면 어떻하나........담관암은 완치률이 20%도 안된다는데....... 그러나 퇴근하고 돌아온 당신이 "나 무슨병이라데?죽을병이래?"이랬지요. 당신얼굴 보지않으려고 당신을 바로 처다보지도 못한체 그만 울고 말았지요. 그러는 나를 오히려 달래면서 "이사람아! 나 안죽는다,당신을 두고 어떻게 죽어!" "우리 마트가자!"차에 타고서도 참많이 울었지요. 행여라도 당신이 나쁜병이면 어쩌나 하고.... 마트에가서 소화도 안되는 사람이 시음하는 군만두도먹고 햄도먹고 비싼건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등산복 코너에가서 비싼 모자도사고 윗도리도 사면서 "당신것도 골라봐!" 그래서 고른것이 지금입으면 딱인 진달래색 점퍼! 당신이 마지막으로 사준 이옷을 아끼느라 차마 입지도 잘못해요. 당신이 사놓고 입지않은 등산복과함께 모자하고 바지 그리고 당신이 준 내옷까지.... 오늘 모처럼 날씨가 포근해 당신하고 올랐을 등산길에 우리 강지들을 데리고 가면서 당신이 지금 나랑 이렇게 쉬는날이면 손잡고 걸으면서 무슨이야기든간에 올때까지 참많이도 이야기를 한것같지요...... 강지들도 챙겨가면서 그렇게 선암사까지 가서 그곳에서 자판기커피도 한잔 하고 너무 욕심도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왜 이렇게 눈물나게 그리운건지요... 이제는 그리운 지난날들일줄 알았더라면 좀더 현실에 충실할걸......... 그렇지만 여보!우린 잘지냈잖아요. 나 힘들까봐 우리애들 다키워놓고 제할도리할때 떠나면서 차라기 자기여서 감사하다던 당신! 고목같았던 당신그늘에서 편하게 살았던거 감사해요. 당신을 만나 그간 행복했어요. 많이 사랑했구요.......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내마음은 당신뿐이에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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