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바깥날씨는 완연한 봄같았으나 내맘속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고 있습니다. 49재가 며칠 남지 않아 뭔가를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쉽사리 정리되지가 않네요. 어떻게 당신의 손때가 묻은 그 모든 것들을 정리할 수 있을지 답도 안 나오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행여나 당신이 가야하 곳으로 떠나지 못할까봐 그게 두려운것뿐이예요. 아빠, 눈만 뜨면 당신의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던 그 모습들때문에 사실은 괴로워서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고 있는것 같고 그러다 보름동안 그걸 견디다 못해 하늘나라로 떠난 당신은 오직해서 갔을까 싶어서 안쓰럽고 애달프고 잘은 몰라도 오랜 세월 잊혀지지않고 상처로 남아있겠지요. 어빠, 너무나 당신이 보고싶고 그리운 이 시간 당신 편안하게 잘 계시리라는 믿음 하나만 가져봅니다. 그렇게라도 위안을 하지않으면 더욱 더 견디기가 힘들것같아서입니다. 아빠, 아직 자기갈 길 몰라 헤메는 당신 작은 아이 자기 길 갈 수 있도록 당신이 제발 잘 보살펴주시고 작은 아이만 제 갈길 잘 찾아가도 당신 마누라 훨씬 세상살기가 나이질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은 세월이 빨리 흘러 당신곁으로 빨리 갔으면 싶다가도 아직은 어리기만 당신의 아이들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느낀답니다. 보고싶고 단 한번이라도 목소리 듣고싶은 사람, 내 영원한 사랑 당신이 이제 다시 돌아올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는 현실을 실감하면서 이 아픔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몇자 적어보았으나 여전한 건 허무함뿐이네요. 아빠, 잘 계세요!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사랑하는 당신 이만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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