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은 입춘 절기답게 따뜻했다고 기상예보가 그럽디다. 당신이 없는 내 맘 속의 봄은 영원히 오지않겠지만 어느 정도 꾹꾹 눌러서 잘 견딘다 싶었는데 오늘은 너무 힘이 드네요. 명절이라 해도 그 어디에서도 당신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고, 늘상 명절때면 전 부치는 것 부터 바보같은 마누라 추울까봐 보일러넣어서 따뜻하게 해주던 당신의 따스함을 . . . 사랑하는 당신의 목소리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큰 아이 등록금 고지서는 나와 있고. 앞으로 당신 없는 세상에서 뭘 해야 아이들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해답도 없는 내 자신이 어이없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빠. 당신이 어여삐 돌보아서 당신의 바보같은 이 마누라도 험한 세상에 조금씩 적응해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아빠. 무지 당신이 보고싶은 시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에게 이렇게 글 몇자 남기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아빠, 오늘 밤 꿈속에서라도 당신이 잘 계시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나 잘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단 한 마디만 해주시면 안돼요. 아빠,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려서 더 이상은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아빠, 사랑하는 당신 잘 있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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